SK 총수들, 어록 통해 과거와 현재 잇는 메시지 전달

김두용 2023. 4. 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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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70주년 앞두고 최종건과 최종현 회장의 어록집 발간
1967년 SK그룹의 아세테이트 공장 기공식에서 최종건 창업회장(왼쪽에서 5번째)과 최종현 선대회장(6번째)의 모습. SK 제공


SK그룹이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총수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SK는 6일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 형제의 대표적 어록을 정리한 책 '패기로 묻고 지성으로 답하다'를 발간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생전 남긴 주요 어록 약 250개를 일화와 함께 소개하면서 기업 경영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고민한 이들의 뜻이 지금의 SK그룹에 어떻게 계승됐는지 조명한다.

최종건 창업자는 어록 중에는 "구부러진 것은 펴고 끊어진 것은 잇는다"가 유명하다. 그가 1953년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공장에서 손수 부품을 주워 재조립하며 한 말이다.

그는 1953년 버려진 직기를 재조립해 선경직물을 창립했다. SK그룹에서는 통상 이를 그룹 창립 시기로 본다. 그는 이후 '메이드 인 코리아'가 새겨진 인견 직물을 최초로 수출했다.

최종건 창업자는 "회사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이라며 자신 세대의 노력이 후대를 풍요롭게 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입버릇처럼 제시했고, "우리의 슬기와 용기로써 뚫지 못하는 난관은 없다"며 빈곤 위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형의 유지를 이어받은 최종현 선대회장은 1970년대 서양의 합리적 경영 이론과 동양의 인간 중심 사상을 결합해 SK그룹 고유의 경영관리체계 SKMS(SK 매니지먼트 시스템)를 정립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기업 경영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첫째도 인간, 둘째도 인간, 셋째도 인간“이라며 ”기업 경영에서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하는 것은 인간 위주의 경영이며, 이를 위해 사람을 사람답게 다룬다는 기본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유명한 어록을 남겼다. 

이런 철학에 따라 최종현 선대회장은 국내 최초의 기업 연수원인 선경연수원을 설립했고, 회장 결재란과 출퇴근 카드 폐지, 해외 MBA 프로그램 도입 등 임직원 교육과 자율성 보장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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