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사] “ETF는 ‘밀키트’같은 금융상품… 연금자산은 대표시장지수에 장기 적립식, 초보는 만기채권형 추천”

신재희 2023. 4. 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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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 운용본부장 인터뷰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 운용본부장이 6일 미래에셋운용 회의실에서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흐름과 투자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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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눈부신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02년 처음 ETF 시장이 열렸을 당시 3444억원에 불과했던 순자산총액은 2012년 10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 내에 ‘100조원’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ETF는 특히 연금에서 투자자들의 대세 투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 운용본부장은 2007년 삼성자산운용 ETF 운용팀을 시작으로 ETF 운용과 상품개발, 시장개척 등 ETF 관련 ‘A부터 Z’까지 모두 경험해본 전문가다. 지금 ETF 시장은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공고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업계 2위인 미래에셋운용이 삼성운용을 바짝 쫓는 구도다.

이 본부장은 6일 인터뷰에서 “ETF는 한 마디로 ‘밀키트’ 같은 금융상품”이라며 “다양한 자산과 전략을 잘 섞어서 하나의 상품을 잘 포장해뒀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양한 메뉴가 업체별로 나와 있는 밀키트처럼, ETF도 투자자 취향과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투자 초보부터 고수까지, 연령대에 관계 없이 모든 투자자에게 ETF를 감히 추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 ETF 시장의 트렌드를 ‘채권’과 ‘연금’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상 시기와 맞물리면서 채권류의 상품이 ETF 시장의 중요한 상품군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장기적립식 방식으로 꾸준히 매수하는 투자가 정착되는 등 연금의 주된 투자 대상으로서 ETF의 역할이 매우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시작된 월배당 ETF는 노후 생활비와 관련해 고민이 많은 퇴직 인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본부장은 ETF 투자 전략을 짤 때 ‘연금성’과 ‘비연금성’으로 나누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연금성 투자 자산은 장기간·적립식 등 ‘꾸준함’이 생명이지만, 비연금성 투자 자산은 개인의 생애 주기와 투자 성향 등을 고루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단 연금성 자산은 S&P500이나 나스닥100과 같은 대표시장지수를 장기 적립식 방식으로 가져가는 게 기본적인 전략 구성이다. 이 본부장은 “연금운용은 최대한 단순하고 기계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며 “다만 퇴직 시기가 다가왔을 때 월 배당이나 소득에 좀 더 포커스된 상품으로 옮기는 등 현금흐름(cashflow)를 만드는 방향으로 투자 방향을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투자 초보의 경우에는 무턱대고 주식형 자산에 투자하는 것 보다는 ‘만기채권형 ETF’처럼 일정 부분 안정된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으로 투자를 시작할 것을 조언했다. 투자 초보에게는 종잣돈의 규모를 키워가는 게 1차적 목표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금의 규모가 커질수록 투자에서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수용도도 커져서 투자 성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정 부분 투자 규모가 커졌다면, 자산 배분의 원칙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 이 본부장은 “아직 은퇴 시기가 많이 남았다면 주식 60에 채권 40, 은퇴 시기가 얼마 안남았다면 주식 40에 채권 60의 비중을 가져가는게 보통 업계에서 말하는 합리적 비중”이라며 이 안에서 최근 성장의 ‘메가트렌드’나 핵심성장테마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가져갈 것을 조언했다.

이 본부장은 “ETF의 장점은 편리성, 효율성, 그리고 투명성”이라며 “각 운용사 홈페이지에서 해당 ETF가 어떻게 운용되는지 아주 자세하게 설명돼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살펴서 자신의 위험 성향이나 재무 계획에 맞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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