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지급도 밀리네" KT, 경영 공백 우려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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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부재로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KT가 협력사 대금 결제나 신규 투자 결정에서 지연을 빚으며 경영 공백 리스크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 B씨는 "우리 회사는 대금 지급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연초 KT로부터 배당받는 한해 투자 물량이 평년보다 20%가량 줄었다"며 "대표가 임명이 안 되니 하부조직도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결정이 지연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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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대표 부재로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KT가 협력사 대금 결제나 신규 투자 결정에서 지연을 빚으며 경영 공백 리스크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T는 이달 안으로 주요 협력사 간담회를 열어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인공지능 등 디지털 전환 사업을 위한 굵직한 전략적 결정은 현 상황에서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그치지 않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신임 경영진 선출을 둘러싸고 KT가 혼란에 빠지면서 협력업체 대금 지급이나 투자 결정이 미뤄지는 일이 속출했다.
통신선로 공사를 KT에서 하청받는 협력업체 관계자 A씨는 "단가 계약이라고 부르는 큰 규모 공사 대금은 보통 연말에 집행되는데 지난해 말에는 별다른 이유 없이 '예산상 문제'라는 설명만 있고 이월돼 아직 받지 못했다"며 "후불로 지급되는 수억 원대 대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으면 협력업체로서는 애로가 크다"고 말했다.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 B씨는 "우리 회사는 대금 지급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연초 KT로부터 배당받는 한해 투자 물량이 평년보다 20%가량 줄었다"며 "대표가 임명이 안 되니 하부조직도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결정이 지연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해 투자 계획을 보고 직원 월급이나 사업 계획을 짜는 상황에서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KT가 신임 경영진이 들어서는 데 5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던데, 반년 동안 사업을 이렇게 하라면 협력업체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연초부터 계획한 투자 사업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집행되기 시작했다. 유무선 투자사업이 빠르게 추진될 계획"이라며 "이달 안으로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투자 계획을 공유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최우선으로 공사가 진행되도록 광역본부 주관 간담회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망 관리·투자 등 기본적인 사업은 비상 경영 체제 아래서도 예년부터 진행하던 통상적인 방식대로 집행하면 되지만 AI, 로봇 등 신사업 분야의 전략적 투자 결정은 리더십 부재가 치명적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KT가 추진하던 신사업 분야 관련 업체들의 우려가 크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올 초부터 생성형 AI 기술 파급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회사가 기존에 추진하던 초거대 AI '믿음(MIDEUM)' 사업 등 AI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책임 있는 의사결정 주체가 없는 상황이다.
구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AI 발전전략을 발표하면서 "AI 경쟁력이 향후 10년의 경쟁력"이라며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한국 전체가 AI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KT는 신임 경영진 선임 업무를 주도할 뉴거버넌스 TF 활동 기간을 8월까지 약 5개월로 예상했다.
KT는 "뉴거버넌스 TF는 지배구조 개선안 도출을 위한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해당 전문기관에서 만든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검토 등도 수행할 예정"이라며 활동 기간을 길게 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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