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율 엄마’ 박주영 “아이와 함께 투어 다니고 싶어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불안한 마음이 엄청 컸다. 어떤 날은 자다가 악몽도 꾸었다."
박주영은 "아이가 6개월이 되니까 이제 엄마를 찾는다. 그런 아이를 가까이 두고 볼 수 없다는 게 가장 아쉽다"면서 "아이를 계속 안고 있다 보니 어깨도 쑤시고 체력도 떨어지지만 만약 이동 탁아소가 생기면 아이와 함께 투어를 다닐 생각이다"고 했다.
투어 14년차이지만 아직 우승이 없는 박주영은 생애 첫 승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엄청 컸다. 어떤 날은 자다가 악몽도 꾸었다.”
출산으로 11개월여만에 필드로 돌아온 박주영(33·동부건설)이 엄청난 심적 부담을 떨쳐내고 복귀전을 무난히 치렀다. 박주영은 6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CC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라운드를 마치고 돌아온 박주영은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하자 “운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연습 라운드를 많이 못했다. 연습이 부족하니까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박주영은 지난해 5월 두산 매치플레이를 마친 뒤 출산 휴가에 들어갔다. 작년 9월에 아들 (김)하율을 출산하고 산후조리를 하느라 골프채를 한동안 잡지 못했다. 어느 정도 몸을 추스리고서 짬짬이 연습볼을 쳤지만 오랜만에 골프채를 잡다 보니까 손이 너무 아파 한동안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임신중에 탈장으로 고생도 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매치플레이 이후 샷감을 잃지 않으려 틈틈이 골프를 했다. 그 때 탈장이 생겼다. 그것도 모르고 계속 골프치고 체력 운동을 해서 더 심해졌다”면서 “아직도 탈장이 있는데 겨울에 수술할 생각이다. 알았으면 안했을 텐데 모르니까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웃었다.
박주영은 연초에 태국으로 전지 훈련을 다녀왔다. 아들 때문에 2주간의 짧은 일정이었다. 그는 “엄마가 아이를 돌봐주겠다고 해서 제주도에서 하려고 했는데 너무 추워 태국으로 방향을 바꿔 혼자 다녀왔다”면서 “너무 고생했다. 안 하려다가 하니까 손이 너무 아프고 퉁퉁 부었다”고 했다.
투어에 복귀해 몸은 코스에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하율이에게 가있다. 물론 아이가 생기기 전과 이후의 루틴은 완전 다르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봐주시는 이모님이 오면 헬스장 갔다가 연습장 가서 2시간 정도 연습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집에 돌아와서는 온전히 아이와 시간을 보내지만 집 밖에 있을 때는 하는 수 없이 CCTV로 아이를 살필 수 밖에 없다. 아이를 데리고 다닐 수 없는 현실하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하루 빨리 KLPGA 투어도 엄마 골퍼를 위한 이동 탁아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아이가 6개월이 되니까 이제 엄마를 찾는다. 그런 아이를 가까이 두고 볼 수 없다는 게 가장 아쉽다”면서 “아이를 계속 안고 있다 보니 어깨도 쑤시고 체력도 떨어지지만 만약 이동 탁아소가 생기면 아이와 함께 투어를 다닐 생각이다”고 했다. 하율이는 엄마를 응원하기 위해 아빠와 함께 토요일에 대회장을 찾을 예정이다.
박주영은 경기력을 끌어 올리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디테일한 부분이 부족했다. 그냥 그린 중앙 보고 쳤다. 특히 아이언 거리감이 아직은 없다”면서 “거리감이 없으니까 그냥 두루뭉술하게 치는 것이다”고 했다.
투어 14년차이지만 아직 우승이 없는 박주영은 생애 첫 승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은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가을을 목표로 잡고 피치를 올릴 것”이라며 “꼭 엄마 골퍼가 아니더라도 나이도 있으니까 스케줄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면서 투어 활동을 할 생각이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귀포=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빈 현금통에 허탈한 강도…15분간 ‘혼술’ 후 떠나
- 안민석 “아들 학폭은 없었다…장예찬 책임져야 할 것”
- 檢 “돈스파이크, 구치소서 재산 숨기고 사업 시도”
- 법원 “부산대 의전원 입학취소 정당”…조민 1심 패소
- “女 캐릭터 총 덜 맞는 것 같다” 손흥민 발언, 확인해보니
- “문신 본 뒤 연락두절된 썸남…그렇게 흠인가요?” [사연뉴스]
- 휴가비 10만원 준다는데…회사가 신청 안 하면 ‘그림의 떡’
- 조민 부산대 의전원 입학취소 소송, 1심 판결 주목
- ‘대체 왜?’ 버스가 고속도로 역주행…화물차 3대 쾅쾅쾅
- 편의점에 간 한동훈? “제가 물건 사려는건 어떻게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