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빈 현금통에 허탈…‘깡소주’만 들이켠 도둑 [영상]

가게 사장, 의자 위치 바뀐 것 수상해 CCTV 돌려봐
가게 털러 온 남성, 금고 비어있자 15분간 ‘깡소주’

6일 인천의 한 음식점에 몰래 들어와 가게를 뒤지던 남성이 빈 현금통을 보고는 허탈하게 소주만 들이켜는 모습. 연합뉴스.

음식점에 몰래 들어와 가게를 뒤지던 한 남성이 빈 현금통을 보고는 허탈하게 소주만 들이켜고 떠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6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2시쯤 인천시 서구 가정동 한식집에 중년 남성 A씨가 무단으로 침입했다.

6일 인천의 한 음식점에 몰래 들어와 현금통을 뒤지는 남성의 모습. 연합뉴스.

가게 사장 B씨는 매장 의자의 위치가 바뀐 것을 수상하게 여겨 CCTV 영상을 돌려보던 중 A씨의 범행을 발견했다. CCTV 영상에는 A씨가 주방 뒷문으로 들어온 뒤 매장 계산대 현금통을 열어보는 모습이 담겼다.

6일 인천의 한 음식점에 몰래 들어와 가게를 뒤지던 남성이 빈 현금통을 보고는 허탈하게 소주만 들이켜는 모습. 연합뉴스.

당시 현금통 안에 남아 있는 돈은 없었다. 이를 본 A씨는 가게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 안주 없이 15분간 들이켰다. 그는 소주를 마신 뒤 다시 냉장고 문을 열어보는 등 재차 가게를 둘러보다가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B씨는 “매일 영업을 마치면 현금통에 있는 돈을 수거하고 있어 다행히 피해 물품은 소주 2병뿐이었다”며 “주변 상인들의 피해가 없도록 피의자가 신속히 검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금품 절도를 시도하다 소주만 마시고 떠난 것으로 보고 피의자 족적과 담배꽁초 등을 확보해 유전자(DNA) 감식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피의자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A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