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코스피, 외국인 매도에 상승폭 반납…제약·바이오 선방

송화정 2023. 4. 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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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일만에 약세…2450선으로 물러나
코스닥도 870선 내줘

코스피가 3일만에 하락 전환하며 2450선으로 내려앉았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제약·바이오주는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주가 낙폭 회복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2450선으로 후퇴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5.98포인트(1.44%) 내린 2459.2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6.78포인트(0.78%) 하락한 865.58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009억원, 기관은 2053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271억원, 478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1조6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의 연이은 부진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외국인이 현·선물에서 모두 매도세를 확대했다"면서 "선물에서 1조6000억원 이상 매도하며 반도체, 2차전지 등 시가총액 대형주 전반의 약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매물 출회와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반영되며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6원 오른 달러당 131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제약·바이오주는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1.2% 상승하며 코스피 업종지수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6% 상승했고 녹십자 1.25%, 유한양행 3.69%, 종근당 1.87%, 한미약품 1.15%, 셀트리온 0.57% 각각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 1.94%, 셀트리온제약 1.08%, HLB 0.7%, 알테오젠 2.87%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 헬스케어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과 오는 14일 열리는 미국 암학회(AACR)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 레이몬드제임스가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감안해 유나이티드헬스의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로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전일 미국 증시에서 유나이티드헬스는 3.24% 상승했고 시그나는 3.64% 올랐다.

미국 암학회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미국 암학회는 매년 120여개국에서 2만여명의 연구자가 모여 암 관련 지식 및 임상 연구를 공유하는 국제 암학회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오는 14일 열리는 이번 암학회에서 유한양행, 한미약품, HLB,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주, 낙폭 회복 기대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주들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가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 제약·바이오주의 추세 전환은 쉽지 않지만 과도했던 낙폭은 되돌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RX 헬스케어 지수는 3월 이후 7.91% 올랐다. 코스피 200 헬스케어 지수도 5.83%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92%) 웃돌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거시경제) 변수에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과 수급 공백으로 인한 순환매 유입으로 제약·바이오주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바이오기업 주가는 호재 발표에도 거의 반응하지 않고 의미있는 뉴스에도 주가 민감도가 극히 낮았다"면서 "최근 시중 유동성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면서 성장주인 바이오주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 모멘텀이 살아나고는 있지만 추세 전환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다. 하 연구원은 "아직까지 신약 개발로 창출되는 기업가치에 기반한 주가 상승은 어려운 만큼 바이오주의 장기 추세가 전환될 정도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시기적으로 이르다"면서 "그보다는 최근 1년 이상 시중 유동성이 나빠져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향후에는 이 부분을 채우는 정도로 제한된 수준의 주가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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