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재보궐 이변’, 텃밭서 고전한 與野...“국민 경고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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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치러진 4·5 재보궐 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각자의 텃밭에서 소속 후보들이 낙선하거나 후보조차 내지 못하면서 국민으로부터 사실상의 경고장을 받았다.
민주당이 전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공천해 나온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나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당선된 후 민주당 입당하겠단 의견을 낸 후보 모두 낙선하면서 미묘한 지역 민심의 변화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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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지역구 ‘울산’서 진보 교육감·민주당 후보 당선
여야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치러진 4·5 재보궐 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각자의 텃밭에서 소속 후보들이 낙선하거나 후보조차 내지 못하면서 국민으로부터 사실상의 경고장을 받았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을 대폭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전국 9곳에서 치러진 4·5 재보궐 선거에서 예상 밖의 이변이 속출했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에서 진보당 소속 후보가 당선돼 국회 입성했다. 보수의 텃밭이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나왔다. 정당에 소속되진 않았지만 보수 성향이 강한 울산에서 진보 교육감이 당선됐다는 사실도 주목된다.
이상직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진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39.1%(1만7382표) 지지율을 보여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당이 전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공천해 나온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나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당선된 후 민주당 입당하겠단 의견을 낸 후보 모두 낙선하면서 미묘한 지역 민심의 변화도 감지된다.
보수 진영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울산에서도 이변은 나왔다.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당원 과반의 지지를 받아 당대표가 된 김기현 의원의 지역구 울산 남구-나 기초의원 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최덕종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153표(1.21%p) 근소한 차이지만 보수의 텃밭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는 점에서 꽤 상징적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아무리 기초의원 선거이지만 울산 남구에서 보수 후보가 1:1 상황에서 패했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당의 노선을 조속히 다시 정상화해서 심기일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상병 “與 향한 강한 경고...내년 총선 심판 예고”
신율 “낮은 지지율, 큰 의미 부여 안 돼”
정치학자와 평론가들은 각 정당이 이번 선거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낮은 투표율로 전국민적 의사가 완벽히 반영된 결과라고는 할 수 없으나 정치권이 깊이 새길 대목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김기현 여당 대표의 지역구이자 보수 지지세가 강한 울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는 사실만으로 정부여당을 향한 국민들의 민심이 얼마나 안 좋은지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대통령에 대한 30%대 국정 지지율과 더불어 내년 총선에서 엄중히 심판하겠다는 예고의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 교수는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에 무공천한 민주당에게 다소 가혹한 평가일 수 있다. 하지만 이상직 전 의원을 공천한 민주당에게 전주 지역주민들이 제대로 하라는 응징의 구호를 낸 것”이라며 “겸허히 민심을 듣고, 내년 총선에 엄선된 공천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치평론가로 활약 중인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울산에서 진보 교육감과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이 당선된 사실에 특별히 주목해야 한다”며 “여당에 대한 심판 분위기가 있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정의당에 염증을 느낀 민주당 지지자들이 전략적인 투표를 한 것 같다”며 민주당 응징론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반대로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성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같은 날 쿠키뉴스에 “투표율이 높으면 재보궐 선거라고 해도 정치권을 향한 국민적 경고메시지가 될 수 있다”면서도 “이번 선거는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 26.8%, 울산 33.8%로 투표율이 저조해 국민적 여론이 투영됐다고 일반화하기는 다소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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