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고 잡겠다"는 中 BYD 1t 전기트럭…성능은 좋지만 가격은

강기헌 2023. 4. 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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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글로벌과 BYD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크레스트72에서 1톤 전기트럭 '티포케이'(T4K)런칭 쇼케이스를 열고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GS글로벌은 BYD의 공식 수입사다. 연합뉴스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 시장 상륙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시장에선 올해가 중국 전기차의 한국 진출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산 브랜드와 비교해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이 중국 전기차의 무기다.

중국 전기차 1위 BYD는 GS글로벌과 손잡고 1t 전기트럭 티포케이(T4K)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T4K는 현대차·기아가 양분하고 있는 1t 전기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BYD는 전기버스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했으나 T4K를 시작으로 상용 및 승용 전기차로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T4K는 우수한 상품성을 갖췄다. 국내 1t 전기트럭 중 최대용량인 82㎾h(킬로와트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해 상온에서 최대 246㎞(환경부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경쟁 모델인 기아 봉고3 EV는 1회 충전 시 211㎞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모터도 국내 1t 전기트럭 중에서 가장 성능이 높은 140㎾(킬로와트)다. 봉고3 EV에는 135㎾ 모터가 장착됐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크레스트72에서 열린 1톤 전기트럭 '티포케이'(T4K)런칭 쇼케이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쉐량 BYD 아태자동차판매사업부 총경리, 이영환 GS글로벌 대표이사. 연합뉴스


T4K에는 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내보내는 V2L(Vehicle to Load)도 탑재됐다. 현대차 아이오닉5 등에 탑재된 기능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차량 배터리로 작업용 전기도구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실내에는 12.8형 스마트패드를 추가했다. 티맵모빌리티와 협업을 통해 티맵 EV 전용 내비게이션을 제공한다.

이런 상품성을 바탕으로 BYD는 T4K 성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류쉐량 BYD 아태자동차판매사업부 총경리는 이날 출시 행사에서 “T4K는 한국 시장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경형 전기트럭”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앞으로 더 많은 BYD 전기차를 보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은 부담스럽다. GS글로벌은 T4K 판매가격을 4669만원으로 책정했다. 경쟁 모델인 봉고3 EV는 4365만~4550만원이다. 양쪽 모두 국고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제외하면 1900만~2000만원 초반에 살 수 있다. 공개한 성능만 놓고 보면 T4K가 봉고3를 앞서지만 1t 트럭 구매자 대부분이 가격에 민감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인 만큼 T4K가 내수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대차그룹의 촘촘한 서비스망도 BYD에 앞서는 장점이다.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BYD는 1t 전기트럭을 시작으로 승용 전기차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승용 모델인 씰(Seal)과 돌핀(Dolphin)의 상표 등록을 마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BYD가 국내 딜러사 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BYD는 지난 1월부터 ‘수입차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아토3 등 승용 모델 판매를 시작했다. BYD는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세계 전기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중국의 위상은 무시할 수 없다”며 “경쟁자가 많은 승용차보다는 상용차 시장에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수입사 EVKMC는 중국 장링과 체리자동차가 만든 소형 전기 승용차를 올해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장링이 생산한 마사다 EV3는 4인승 소형 전기차로 배터리 용량은 31.9kWh다. 사진 EVKMC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중국 전기차는 더 있다. 전기차 수입사 EVKMC는 중국 장링과 체리자동차가 만든 소형 전기 승용차를 올해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장링이 생산한 마사다 EV3는 4인승 소형 전기차로 배터리 용량은 31.9㎾h다. 최근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만난 EVKMC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소형 전기차가 드문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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