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부 시장 개입… MSCI 선진지수 편입 어려울 것”

김철오 2023. 4. 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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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정부의 금융시장 개입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의 슐리 렌은 5일(현지시간) '한국은 MSCI 엘리트 클럽(선진국 지수)에 들어갈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 정부는 중국처럼 시장 간섭을 참기 어려운 것 같다. 한국은 여러 조치에도 여전히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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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전망
“대통령 간섭할 수밖에 없다면
韓시장은 갈 길 멀었다는 뜻”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정부의 금융시장 개입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의 슐리 렌은 5일(현지시간) ‘한국은 MSCI 엘리트 클럽(선진국 지수)에 들어갈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 정부는 중국처럼 시장 간섭을 참기 어려운 것 같다. 한국은 여러 조치에도 여전히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렌은 불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다. 국제재무분석사(CFA) 자격증을 소유한 전직 투자은행가였고, 미국 경제지 배런스 기자로도 활동한 이력을 가졌다고 블룸버그에 소개돼 있다. 렌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우리 정부의 선진화 방안을 “시장 친화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현재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돼 있다. 앞서 2008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올랐지만 외국인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2014년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6월 관찰대상국 등재를 기대했지만 실패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절차는 복잡하다. 우선 오는 6월 후보로 들어가야 한다. 후보군에 들어가면 2024년 6월 지수 편입이 발표된다. 이 경우 편입은 이듬해 6월에 이뤄진다. 즉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가장 빠르면 2025년 6월에나 가능하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내놓으며 증권시장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해왔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를 연내 폐지하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외환시장의 폐장 시간을 현행 오후 3시30분에서 이튿날 새벽 2시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렌은 이런 노력도 정부의 개입이 없을 때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렌은 특히 은행을 공공재로 평가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2월 발언을 지목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은행의 고금리로 국민의 고통이 크다. 은행의 돈 잔치로 국민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로 인해 은행주 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대해 렌은 “은행 공공재적 시스템이라는 윤 대통령 발언은 논란을 일으켰다. 대통령이 간섭할 수밖에 없다면 한국 시장이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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