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로 볼 하나, 타자로 스트라이크 하나 줘도… 이겨내는 오타니
투수로는 볼 하나, 타자로는 스트라이크 하나. 적당한 핸디캡이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투타 피치 클락 위반을 범했지만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선발투수 겸 3번 타자로 나섰다.
오타니는 1회 말 제구가 흔들리며 먼저 실점했다. 이어 1사 2루에서 칼 롤리를 상대하다 심판에게 피치 클락 위반을 지적당했다.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주자가 없을 땐 15초, 있을 땐 20초 이내에 투구해야 한다. 타자는 남은 시간 8초 전까지 타격 준비를 끝내야 한다. 투수는 볼 하나, 타자는 스트라이크 하나를 허용한다.
오타니는 너무 천천히 던져서 볼을 주진 않았다. 세트 포지션에서 바로 투구 동작에 들어갔다는 이유였다. 그래도 오타니는 씩씩했다. 볼 하나를 줬지만 오타니는 강속구를 잇달아 뿌려 롤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삼진으로 처리했다. 오타니는 6회까지 탈삼진 8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6사사구 8탈삼진 1실점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0.75로 올라갔다.
오타니는 6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서도 피치 클락을 어겼다. 한 경기에서 투수와 타자로 위반한 건 오타니가 처음이다. 현재 투타겸업을 하는 선수가 드물고, 내셔널리그도 지명타자제도를 쓰기 때문에 오타니가 아니고서야 나오기 힘든 진기록이다. 오타니는 1스트라이크 노볼로 시작했지만 상대 투수 맷 브래쉬의 유인구를 침착하게 골라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오타니는 3-1로 앞선 7회 초 2사 1·2루에서 좌전 안타를 쳐 4-1을 만들었다. 타자 최종 성적은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 시즌 타율은 종전 0.263에서 0.286으로 올랐다. 에인절스가 4-3으로 이겨 오타니는 시즌 첫 승리도 따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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