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던 벤츠 시동 켜놓고… 제주 해경간부, 하천서 숨진 채 발견

서귀포해경 간부가 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귀포경찰서와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6일 오전 7시30분쯤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 제7산록교 인근 하천에서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40대 경감 강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강씨는 머리와 우측 귀를 다치고, 사후 강직이 진행된 상태였다.

이보다 앞선 오전 2시10분에는 강씨가 숨져 있던 장소 인근에서 강씨가 몰던 벤츠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채 멈춰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현장 확인 당시 차 안에 운전자는 없고, 시동이 켜져 있었다.

사고차량 블랙박스에는 전날 밤 10시50분쯤 강씨가 조수석을 통해 내리는 모습이 찍혔다.

경찰은 강씨가 퇴근 중 사고를 낸 뒤 차량에서 빠져나와 도로 밑 하천으로 내려가 걷다가 미끄러져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강씨가 발견된 하천에서 도로까지 높이가 32m인 점과 시신 상태로 미루어 추락사는 아닌 것으로 추정했다.

강씨 시신은 오전 7시쯤 인근을 지나던 관광객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7일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과 음주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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