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잡는 범고래? ...30마리 대 2마리 '6시간 혈투'의 결말 [영상]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범고래가 30마리 넘게 떼를 지어 몸집이 더 큰 성체 귀신고래 2마리를 6시간 넘게 집요하게 공격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4일(현지시간) CNBC,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만에서 범고래가 회색의 귀신고래를 공격하는 모습이 노출됐다. 드론을 통해 촬영한 이 장면은 야생 고래를 보여주는 여행사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공격은 6시간 넘게 이어졌다. 회색 고래는 살아남아 얕은 바다로 헤엄쳐 갔다.
영상을 보면 나란히 붙어있는 1쌍의 귀신고래에 30여 마리의 범고래가 일제히 달려든다. 영상을 찍은 여행사 직원 에반 브로드스키는 “범고래들이 귀신고래를 산 채로 잡아먹으려 했다”며 “보통 범고래들은 귀신고래 새끼를 사냥하는데, 성체를 공격하는 건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했다.
육안으로 귀신고래는 범고래보다 3~5배 정도 커 보인다. 범고래의 몸무게는 3.6~5.4톤으로, 최대 35톤에 이르는 귀신고래보다 훨씬 작다. 그러나 범고래는 이빨이 날카롭고, 지능이 높으며, 군집사냥을 하고, 유영속도가 빨라 해양 먹이사슬에서 최상위에 자리 잡고 있다. 백상아리도 공격할 정도로 위력적이며 바다사자, 펭귄, 돌고래 등을 잡아먹어 ‘킬러 고래’로 불리기도 한다.
영상에서도 귀신고래는 몸통 여기저기를 공격하는 범고래에 제대로 반격을 가하지 못한다. 귀신고래는 몸을 뒤틀고, 꼬리지느러미를 흔들며 방어를 할 뿐이다. 범고래들에 물어 뜯겨 붉은 피가 흐르기도 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귀신고래는 봄철 멕시코 바하 해안에서 미국 서부 해안을 따라 알래스카를 향해 북으로 올라간다. 이 길목에서 포식자인 범고래의 공격을 받곤 한다. 범고래는 보통 귀신고래의 새끼를 사냥한다. 그러나 이동 시즌 초반에는 비교적 약해 보이는 성체를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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