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고발 다큐의 현재①] 소재도 포맷도 다양화 전략…변화하는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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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TV 다큐멘터리는 KBS '카메라의 초점'(1964)으로 알려져 있다.
그 사이 다큐멘터리는 사회고발을 비롯해, 자연, 과학, 인간을 탐구하며 다양한 소재로 폭을 넓혔다.
이런 변화는 2000년대를 기점으로 이뤄졌고, 최근엔 OTT까지 영향력을 넓히면서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다큐멘터리가 6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가장 큰 변화를 맞은 건 최근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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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로 간 다큐..."아직은 걸음마 단계"
우리나라 최초의 TV 다큐멘터리는 KBS ‘카메라의 초점’(1964)으로 알려져 있다. 무려 60년에 가까운 역사다. 그 사이 다큐멘터리는 사회고발을 비롯해, 자연, 과학, 인간을 탐구하며 다양한 소재로 폭을 넓혔다. 그러나 소재의 다양화와 별개로 실제 촬영할 수 있는 영역은 제작 환경과 장비, 비용 등의 이유로 사회 고발이 주를 이뤘다. ‘차마고도’ ‘북극의 눈물’과 같은 다큐멘터리는 ‘특별기획’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였다.
사회고발 다큐멘터리의 경우도 초창기에는 대중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방송의 공공성에 크게 기여하고, 보도 영역과 다른 형태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지만, 수익 측면으로 보자면 드라마나 오락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현저히 낮다. 흔히 말하는 ‘황금시간대’를 비켜간 늦은 심야 시간대에 편성되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다큐멘터리도 자연스럽게 변화를 맞아야 했다. 채널의 다변화에 따라 방송 시장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디지털 방송과 방송 기술의 급격한 발전, 새로운 영상 세대의 출현 등으로 다큐멘터리 역시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런 변화는 2000년대를 기점으로 이뤄졌고, 최근엔 OTT까지 영향력을 넓히면서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다큐멘터리는 공공성이라는 목적을 띄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아무리 좋은 소재라도 쉬우면서도 재미있고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과 영상으로 표현해 내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방송 현장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성, 즉 허구가 아닌 현실의 삶을 기록하는 특성을 잃지 않는 선에서의 포맷의 다양화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고발 다큐멘터리는 재연 형식을 띄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 사건을 두고 범행의 재연이나 경찰의 수사 과정에 초점을 맞춘 형식이다.
오랜 기간 방영되어 대중에게 익숙한 ‘그것이 알고 싶다’의 변화도 이런 방송 환경의 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1992년 3월 첫 방송을 시작하고 올해로 31주년을 맞은 이 프로그램은 당초 ‘불가사의를 다루는 다큐’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후 시사 다큐로 외연을 확장하고 현재는 미스터리와 탐사보도 사이를 오가는 정체성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프로그램의 본질을 가져가되, 포맷이나 소재 선정에 대중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다큐멘터리가 6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가장 큰 변화를 맞은 건 최근의 일이다. 한국의 대중음악과 영화, 드라마 등이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K-콘텐츠가 해외에서 큰 수익을 얻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관심에서 살짝 비켜나 있던 한국의 다큐멘터리 분야가 OTT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소개되면서다.
웨이브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를 연출한 배정훈 PD는 “지금까지 OTT가 예능, 드라마 중심으로 판이 흘러갔다면 다큐멘터리는 딱 걸음마 단계인 것 같다. TV 플랫폼을 넘어서 OTT에서 실제 이야기를 가공해 만드는 다큐멘터리 분야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에 반가움을 느낀다”며 “이 장르에 있는 선후배 PD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가서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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