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리의 ‘마음아 안녕’㊳] “인간관계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A씨는 최근 인간관계로 고민이 많아졌다. 회사에서 입사동기 그 누구보다 솔선수범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상사들은 고맙게 여기기보다 힘들고 고달픈 일이나 업무를 은근히 A씨에게 부탁하거나 넘기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로 허탈하고 서운함이 많이 들지만 정작 표현하거나 거절하는 건 너무 어렵다. 장녀로 부모님을 배려했던 관계 패턴이 현재까지 진행돼, 상대에게 과하게 맞추는 패턴으로 작용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인간관계는 어린 시절부터 노년기까지 평생 고민하게 되는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적절히 타인을 배려하고 관계를 유지하면서 나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며 관계를 이어 나가는 것을 생각보다 쉽지 않을 때가 많다. 오늘은 인간관계에 고민이 많은 이들을 위한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로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하며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만의 ‘생각의 틀’이나 ‘생각의 도식’을 갖고 있다. 때문에 다양함과 차이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자신만의 ‘사고의 틀’이 너무 강한 사람은 자신의 생각에 반하거나 다르다고 느껴지면 상대방을 지적하거나 틀리다고 말하며,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거나 비난하며 대인관계에서 종종 갈등이 생기나. 그리고 정작 갈등이 생겨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문제의 원인을 다른 사람들에게 찾기 쉽다.
나의 ‘생각의 틀’ ‘사고의 도식’은 내가 겪은 성장 배경, 경험, 습득한 지식이나 교육을 통해 형성된다. 성장 과정이 같을 수 없기에, 차이 역시 다양하게 존재한다. 스스로 ‘상식’과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며,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나의 틀’에 가두어 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검해 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타인의 행동에 대해 이해가 잘 안가거나 ‘내 주위엔 다들 비상식적인 사람들만 있어’ 라고 주장하고 있다면 나의 ‘생각의 틀’이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자주 이 말을 해주자 “그럴 수 있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이러한 사고의 탄력성이 유연한 대인관계를 가능하게 한다.
두 번째는 부탁이나 요청을 적절하게 거절해야 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높고 무언가 양보하는 것을 주로 해왔던 사람은 거절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거절 없이 무조건 수용하다 보면 처음에는 고마워 하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이 사람은 이러한 요청이 어려운 사람이 아니구나’ 라고 인식한다. 그러나 이런 부탁을 인정이나 고마움 없이 당연시 하게 되는 타인을 보면 수용에 익숙한 사람은 그때부터 상처받게 된다. 내가 배려하고 희생만큼 동료들은 나를 배려하거나 나를 위해 희생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적절히 정해놓고 거절을 연습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무조건 수용해주고 착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것은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때 상처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지나치게 수용적이고 타인을 위해 맞추려는 특성을 지녔다면 거절하고 거부해보는 경험을 통해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부정적인 말에 주의해야 한다. 때로는 걱정과 불안으로 무언가 결정하거나 선택하기에 앞서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나올 때가 있다. 준비 단계에서 어느 정도 비판적인 사고는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부정적인 사고와 말은 타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더 나아가 부정적인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이미지도 부정적으로 인식되게 만든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두고 “이건 너무 별로네요. 반응이 안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의견은 현시점과 맞지 않을 것 같아요” 라고 표현하기 보단 “00한 아이디어는 좋은 시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00이 더 보완되어야 실현 가능 할 것 같습니다” 등으로 표현할 때 상대로 하여금 대안이 갖춰진 진정한 비판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대안 없는 부정적 피드백은 상대를 지치고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부정적인 의견을 말할 때에는 대안을 함께 말함으로 부정적인 비판 보다 건설적인 대화가 가능하게 하자.
마지막으로 경청하는 자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관심 있게 들어주고 반응해 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이렇듯 경청과 리액션은 관계에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자기표현 자기 의사전달이 주가 되고 있으며 이런 시기에 잘 들어주는 사람은 귀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 상대의 기분이나 상태에 대해 잘 알아차리고 관심을 주는 방식의 의사소통은 관계를 훨씬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우애리 플레이올라대표원장 playhol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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