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명 중 1명 고혈압…발생 위험 44% 낮춘 두 가지 운동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함께 하면 두 가지 운동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고혈압 발생 위험이 최대 44%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의 12년 추적조사 자료를 활용해 유산소 신체활동 및 저항성 운동(근력 운동)과 고혈압 발생 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 40~70대 한국인 5075명을 대상으로 4년간 유산소 운동(주당 150분 이상)과 근력 운동(주 1회 이상) 실천율을 관찰한 뒤 8년간 고혈압 발생 수준을 분석한 결과다.
유산소+근력운동 병행하면 고혈압 예방 효과↑
연구 결과를 보면 유산소 운동을 한 집단의 경우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이 남성은 31%, 여성은 35% 줄었다. 고혈압 예방 효과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경우 더 컸는데 여성은 두 가지 운동을 하지 않은 집단과 비교해 고혈압 발생 위험이 44%, 남성은 34% 줄었다.
또 남성과 달리 여성은 두 운동을 병행했을 경우 유산소 운동만 하는 집단보다 고혈압 발생 위험이 35%나 감소했다. 남성에게선 이런 특징이 발견되지 않았다. 남녀 모두 근력 운동만 한 경우 고혈압 예방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유산소 운동 실천율은 남성 40%, 여성 36%였고 근력 운동 주 1회 이상 수행한 비율은 남성 12%, 여성 8%였다.
박재호 박사후연구원 등이 수행한 이 연구의 결과는 지난 1월 심혈관계 질환 분야 국제학술지인 '프런티어 인 카디오바스큘라 메디신(frontiers in cardiovascular medicine)'에 게재됐다.
성인 3명 중 1명 고혈압…방치하면 뇌출혈도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고혈압 예방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향후 저항성 운동의 고혈압 예방 효과에 관한 성별 차이의 원인에 대해 추가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다양한 만성질환의 예방을 위해 국민들의 유산소 신체활동 및 저항성 운동의 실천율 증가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20세 이상 성인 인구의 29%인 1260만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병자 중 고혈압 인지율은 69%, 치료율은 65%다. 특히 20~39세 젊은 환자들의 인지율은 19%에 그쳤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심근경색, 뇌경색, 뇌출혈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계 질환으로 발전해 사망에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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