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비교 플랫폼 '개봉박두'…손보사 '만년적자' 재현 우려

김재은 2023. 4. 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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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를 통해 자동차 보험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이르면 연말 개시된다.

자동차보험에서 이제 막 흑자를 내기 시작하며 겨우 숨을 돌린 손해보험사들로서는 새로운 수수료 부담과 온라인 출혈 경쟁에 다시 적자 우려를 떠안게 됐다.

다만 올해 연말부터 빅테크사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온라인 채널에 대한 수수료 걱정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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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위한 경쟁 격화
보험료 인하까지 이중고
자동차보험 이미지. ⓒ연합뉴스

빅테크를 통해 자동차 보험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이르면 연말 개시된다. 자동차보험에서 이제 막 흑자를 내기 시작하며 겨우 숨을 돌린 손해보험사들로서는 새로운 수수료 부담과 온라인 출혈 경쟁에 다시 적자 우려를 떠안게 됐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을 통해 거둔 영업이익은 4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799억원) 늘며,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원수보험료는 증가하고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동시에 개선된 덕분이다.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손보사 12곳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20조767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4%(4900억원) 증가했다. 보험에 가입한 자동차 수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손해율은 81.2%로 0.3%포인트(p), 사업비율은 16.2%로 0.1%p 하락했다. 판매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이버마케팅(CM)채널 비중 증가로 사업비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 예시.ⓒ 금융위원회

다만 올해 연말부터 빅테크사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온라인 채널에 대한 수수료 걱정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소비자의 편익을 제고하고 보험업권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 방안'을 마련했으며 6월 중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할 예정이다. 잠재적 수요 조사 결과 17개 사업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온라인 상품 중 많은 국민이 가입하고 비교 가능성이 높은 단기보험,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저축성보험(연금 제외)이 허용된다. 또 펫보험, 신용생명보험 등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은 상품도 허용 대상에 포함됐다.


주요 논의사항이었던 자동차보험의 수수료 한도는 4%대로 제한됐다. 이에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계약체결 시 누릴 수 있던 수수료 절감효과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해당 서비스 도입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대형 손보사들은 최근 경제난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어 실적 악화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개인용과 업무용 차량 모두 보험료를 평균 2.9% 인하했다. 이어 메리츠화재의 인하율이 2.5%로 나타났다. 이밖에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0% 낮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빅테크사 입장에서는 많은 소비자들이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보험비교·추천 서비스를 사용하길 원한다면 자체적으로 수수료를 낮출 수도 있다"며 "플랫폼 비교을 통해서 가입하는 경우,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할 때와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안내해 소비자의 최종적인 판단이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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