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1억 시대? ‘임플레이션’ 속에서 살아남는 법_돈쓸신잡 #92
'임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임금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합성어다. 실제로 최근 2년~3년 동안 임플레이션은 활발하게 진행됐다. 코로나 기간에 급성장한 I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임금을 올렸다. 그 여파로 다른 영역의 기업들 역시 연봉을 올렸고, 성과급 규모도 늘렸다. 그 결과 '대기업 평균 연봉 1억 원 시대'가 열렸다.
통계에 따르면 평균 연봉 1억 원이 넘는 기업은 2019년 10곳에 불과했지만 겨우 3년 만에 36곳으로 늘었다. 몇몇 기업은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한참 넘어 2억 원에 근접했을 정도다. '평균 연봉 1억 원'을 다룬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반응은 크게 3가지다.
하나하나 뜯어보자.
실제로 임금 인플레이션은 소위 말해 대기업으로 불리는 곳 위주로 활발하게 진행됐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격차가 사회적 문제로 다뤄진 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이 격차는 더 빠르게 벌어졌다.
이런 임금 격차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고착화시켰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 수준은 대기업 임금의 90%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중소기업 임금은 대기업의 반 토막 수준이다. 우리나라 노동시장 자체가 대기업이라는 1차 시장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모인 2차 시장으로 완전히 쪼개졌다. 1차 시장에선 취업난이 극심하고 2차 시장에선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비상이다.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도 최근 대기업의 임플레이션을 유의 깊게 지켜보는 중이다.
그래서 정작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 중 상당수는 임금 인플레이션을 크게 체감 못 할 수도 있다. 물론, 연봉 1억 원 커트라인과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평균 임금이 오른 건 팩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갑 사정이 더 팍팍해졌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도 많다. 왜 그럴까? 실제로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임금이 오르긴 했지만, 임금보다 물가가 더 올랐기 때문이다.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면 실질적으론 임금이 깎인 것과 같다. 최근 10개월 연속으로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은 줄어들었다.
만약 현재 직장에서 받는 월급으로 매달 그럭저럭 생존하는 건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가 그려질 정도까진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 자체는 심플하다. 돈 문제의 해결책은 돈을 더 버는 방법뿐이다. 아무리 절약을 열심히 해도 소득 수준 자체를 올리려는 노력을 동시에 하지 않으면 효율성이 떨어진다. 물론, 너무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 한 달에 20만 원, 30만 원 정도를 더 벌 수 있는 방법부터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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