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에 가계 예금비중 2011년 이후 최고…주식비중은 최대폭 하락

서소정 2023. 4. 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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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 부진과 잇단 금리상승의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가계와 비영리단체 금융자산 중 예금 비중이 43.5%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수익률과 안전성이 높은 저축성 예금, 채권 등에 가계 자금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에 달했던 주식운용 규모는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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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44% 예금에, 주식은 18%로 줄어

지난해 증시 부진과 잇단 금리상승의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가계와 비영리단체 금융자산 중 예금 비중이 43.5%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수익률과 안전성이 높은 저축성 예금, 채권 등에 가계 자금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에 달했던 주식운용 규모는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은행이 6일 공개한 '2022년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182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5조9000억원 증가했다. 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소비가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소득이 크게 증가하면서 금융자산으로 순운용한 규모가 전년(146조9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가계의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18조6000억원으로 100조에 육박했던 전년(95조90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축소됐다. 투자펀드를 제외하고 가계는 작년 국내외 주식에만 40조6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했는데 동학·서학 개미 열풍이 불었던 2021년(112조90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가계의 저축성예금은 82조2000억원에서 182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수신금리가 높은 예금에 가계의 자금이 몰리면서 금융자산 가운데 예금 비중은 43.5%로 전년(41.0%)보다 비중이 확대됐다. 이는 2011년(45.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식 비중은 17.8%로 역대 가장 높았던 2021년(20.8%)보다 3%포인트나 줄었다. 이는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한은 경제통계국 문혜정 자금순환팀장은 "주식시장 부진, 금리 상승,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주식, 결제성예금, 기타예금(증권기관 예치금, 청약예금 등)을 중심으로 운용이 축소됐다"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과 안전성이 높은 저축성 예금, 채권 등의 운용은 확대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식거래가 줄고, 주가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가계가 주식 대신 예금으로 투자처를 적극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가계는 지난해 총 80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는 전년(193조3000억원)보다 큰 폭 축소된 수치다. 자금조달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융기관 차입(대출)도 189조6000억원에서 66조8000억원으로 급감했다. 대출금리 상승, 대출규제 지속, 주택경기 둔화 등으로 예금취급기관 대출금을 중심으로 조달이 크게 축소된 영향이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작년 순조달 규모가 175조8000억원으로 2021년(66조3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이는 해당 통계가 시작된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순조달액이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순조달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문 팀장은 "직접금융 조달여건 악화로 주식 발행이 축소됐으나 공기업 채권 발행, 민간기업 대출금을 중심으로 조달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정부 부문의 순조달 규모도 1년 사이 11조1000억원에서 39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국세수입이 증가했으나 코로나19 대응 재정집행 등으로 정부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순조달 규모가 확대됐다.

한편 자금순환통계에 나타나는 모든 경제부문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합계인 총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경3416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42조5000억원 느는 데 그쳐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증가폭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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