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암댐 저수율 1.6%올라...광주·전남, 비왔지만 가뭄 해갈엔 ‘미미’
극심한 가뭄을 겪는 남부지역에 단비가 내렸지만, 가뭄 해갈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는 6월 예고한 광주광역시 제한급수는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6일 오전까지 전남 진도에 126.5㎜, 완도 126㎜, 보성 113.5㎜ 등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광주에는 47㎜ 오는 데 그쳤다. 기상청은 이날까지 5㎜ 미만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비가 왔지만, 광주·전남 주요 식수원 저수량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6일 오전 광주지역 주요 식수원인 주암댐 저수율은 19.2%(저수량 8786만t)로 지난 4일 17.6%(8030만t)보다 1.6%올랐다.
주암댐이 위치한 순천에 내린 비는 72.2㎜로 올해 들어 하루 동안 내린 비로 가장 많은 양이다.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도 19.6%로 전날(18.28%)보다 1.32% 올랐다.
‘제한급수’ 완도 단비 내렸지만…
제한급수 중인 완도에는 50㎜ 안팎이 내렸다. 완도군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제한급수를 해제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남 완도군 5개 섬지역(금일·소안·보길·노화·약산)은 지난해 10월부터 제한급수 중이다.
이달 중순까지 비 소식이 없어 가뭄 해소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부터 한반도는 중국 북부에 위치한 고기압 영향을 받아 맑은 날씨가 한동안 이어지겠다.
정부, 물 모으고 가두고 ‘영끌’
이런 가운데 정부는 전날 ‘가뭄 진단 및 향후 대책’을 발표하면서 전국 물 부족 저수지를 대상으로 용수 1900만t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하천수 모으기 등의 방법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또 섬진강 하류부 5개 하천 6개 지점에서 물 가두기를 통해 1700만t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용수 공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중장기 농어촌용수이용 합리화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정부는 부처별로 따로 관리하는 용수를 통합관리하고, 장기 가뭄 대응을 위해 기상 가뭄 전망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한다. 광주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번에 내린 단비와 정부 정책 등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평년과 같이 비가 내릴 경우 제한급수는 피할 수 있지만,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엔 불가피해 시민 모두의 절수는 여전히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광주광역시=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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