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이 없다, 최저임금 쉬운 곳은 내리고 힘든 곳은 올려야"
[박봉민 기자]
▲ 이상현 칭칭차이나 대표는 고물가 상황에서의 소상공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며, 하반기로 예고된 공공요금 인상 최소화와 인력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과 '외국인 노동자 고용 확대'를 촉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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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코로나에서 벗어났는데 최저임금, 공공요금 인상, 인력난까지 우리보고 아예 죽으라 하네요."
23년째 중식당을 운영 중인 이상현 씨(칭칭차이나 대표)는 요즘처럼 어려웠던 적이 없다고 말한다.
지난달 31일 인천 송도동에서 운영 중인 가게에서 <소상공인매거진/인천게릴라뉴스> 취재진과 만난 이상현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시기에 대한 소회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코로나19 초기 환자가 저희 업장을 다녀갔다는 소문이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다. 지역장사이다 보니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예약이 취소되고, 손님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환자의 동선에 저희 가게는 없었다. 하지만 이미 소문은 퍼질대로 퍼졌고, 매출은 급감했다. 코로나 시기 한때 이전 대비 70%까지 월 매출이 급감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졌을 때는 정말 죽을 맛이었다. 저 자신도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 하던 일이고, 할 수 있는 일이 이 뿐이니 어쩔 수 없이 근근히 버텨왔다"며 "이제 코로나에서 조금씩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간신히 예전 수준의 매출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기는 된 것 같다"고 희망 섞인 전망을 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급격히 오른 물가, 특히 공공요금 인상을 걱정했다.
이 대표는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원부자재 값이 올라 음식 값에 반영해야 하는데 오른 대로 반영하지도 못한다. 너무 오르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두 번 먹을 것 한번 먹고, 아니면 아예 외식을 하지 않게 되니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공요금 인상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왜 하필이면 안 그래도 힘든 지금 굳이 올려야 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국가가 다소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쪽으로 정책을 결정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하반기로 공공요금 인상이 미뤄졌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이게 조삼모사가 되지 않길 바란다. 연기가 답이 될 수는 없다"며 "공공요금 원가 구조를 점검해 상승폭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아주길 바란다. 아니 올리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을 찾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 대표는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 저는 최저임금 자체가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높아도 좋다고 본다. 다만, 업종별로 차등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업에 귀천을 두는 것은 아니지만 일의 난이도에 따라 차등해 지급할 필요는 있다. 편의점, 피시방 아르바이트와 식당 종사자가 같은 임금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상대적으로 수월한 곳은 내리고, 힘든 곳은 올려서 노동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저임금' 문제는 '인력' 문제와도 연결돼 있음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저나 소상공인들이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을 주장하는 것은 돈의 문제가 아니다. 사실 지금도 최저임금에 비해 많이 준다. 그럼에도 문제는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라며 "우리가 많이 준다고 해도 최저임금에서 얼마를 더 주겠나. 얼마 차이가 나지 않다 보니 이왕이면 쉬운 일 하면서 돈 벌겠다는 건 인지상정이다. 이 현상은 비단 우리 소상공인들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현장, 특히 제조업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안다.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외국인 고용 확대 위한 제도 개선 필요…창업 전 철저한 사전 준비 선행돼야"
이와 함께 외국인 노동자 고용이 수월하도록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인력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외국인 노동자 고용이 수월해질 필요가 있다"며 "업주들도 예전처럼 싼 인건비에, 복지도 덜 해주고, 속된 말로 '막쓰겠다'는 생각으로 외국인을 고용하려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최근에는 오히려 내국인들과 동등한 대우를 해주지 않으면 고용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외국인 고용 확대를 요구하는 것은 내국인만으로는 필요한 인력 수급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국인만으로 필요한 인력 수급에 문제가 없다면 뭣하러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을 고용하겠나"라며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일할 사람이 없어 문 닫을 지경이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인력 수급을 위한 해결책으로써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과 '외국인 노동자 고용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모든 것은 정부 당국과 정치권의 관심과 정책적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다"라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상현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철저한 사전 준비'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년 넘게 요식업에 종사하지만 요즘 같아서는 '내가 정말 뭣하러 이 일을 시작했나' 회의가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동종 업계 사장님들이 저와 같은 심정을 얘기한다"며 "짧게는 10년, 길게는 몇 십 년을 장사를 해 온 사람들이 어렵다고 아우성인데 새로 시작하는 분들은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시장조사를 비롯한 철저한 준비 후에 창업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실패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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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게릴라뉴스(www.ingnews.kr)'와 '소상공인매거진(www.menews.kr)'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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