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美경기침체 우려가 자극한 안전자산 선호심리
달러 강세에 외국인 매도 우위
코스피가 3일만에 하락하며 2470선대로 내려왔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어진 강세에 따른 피로감도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는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3일만에 약세6일 오전 10시2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81포인트(0.71%) 내린 2477.40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6.44포인트(0.74%) 하락한 865.92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며 국내 증시 약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미국 증시는 경기침체 우려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4% 상승한 반면 S&P500지수는 0.25%, 나스닥지수는 1.07% 각각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고용 둔화 우려 속 혼조세로 출발했으나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가 크게 위축되자 경기침체 이슈가 지속되며 낙폭이 확대됐다"면서 "특히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자 달러가 강세를 보여 기술주의 낙폭이 컸던 점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일 발표된 3월 ISM 서비스업지수와 미국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고용보고서 결과도 전월 수치와 예상치를 모두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 둔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3월 ISM 서비스업지수는 51.2로, 전월 55.1과 예상치 54.4를 모두 하회했다. 신규주문이 62.6에서 52.2로 크게 위축된 가운데 신규수출 주문도 61.7에서 43.7로 급격히 둔화돼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3월 ADP 민간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고용자수는 전월 26만1000건과 예상치 20만건을 크게 하회한 14만5000건에 그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ADP 민간 신규고용이 쇼크를 기록했다는 점은 경기 노랜딩(무착륙) 주역이었던 탄탄한 고용시장 기반에 취약성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 나아가 3월 ISM 제조업 신규주문, 서비스업 신규주문의 동반 급락은 추후 실물 수요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발표된 미국 3월 ISM 제조업지수는 46.3(전월 47.7)으로 예상치(47.5)를 하회하며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 주문은 전월 47.0에서 44.3으로 낮아졌다.
미국의 신규주문 감소는 코스피의 이익 전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미국의 신규주문은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주력 수출주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전방 수요와 관련이 높은 만큼 경기 침체 강도가 깊을 시 현재 바닥 확인 작업을 거치고 있는 코스피의 이익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외국인도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6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876억원 각각 순매도 중이다. 선물은 1조원 넘게 팔고 있다.
외국인 수급에 따라 움직일 지수최근 증시가 재료보다는 수급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수급에 따라 지수의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전일 외국인의 선물 수급으로 인한 지수 상승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수급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수급과 영향이 높은 환율에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가 고용지표 부진에 약세를 보였음에도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펀더멘털보다는 달러 약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틀 연속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6.0원 오른 1316.5원에 출발했다.
한 연구원은 "7일 미국 증시 휴장임에도 미국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고용지표 결과는 통상적으로 금요일 미국 증시에 바로 반영이 되지만 이번에는 다음주 월요일에 반영이 되기에 이번 주 남은 미국과 한국 증시 거래일 동안 외국인들의 관망심리가 출현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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