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다다오 "LG아트센터 서울, 상상 이상 밀도…세계로 나가는 공간"

지난 30일 방문, 답사 이후 7년만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공간 될 것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밀도 높은 건축물로 완성됐다"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82)가 지난달 30일 내한해 자신이 설계한 LG아트센터 서울을 방문했다.

LG아트센터에 따르면 그는 LG아트센터 서울을 직접 둘러보고 "세계의 아티스트들이 찾아오고, 새로운 공연이 펼쳐지고, 그것을 본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며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도 다다오의 방문은 지난 2016년 마곡 지구 답사 이래 7년 만에 이뤄졌다. LG아트센터 서울 완공 이후 첫 방문이다.

그는 LG아트센터 서울을 통해 3가지 건축 요소 '튜브(Tube)', '스텝 아트리움(Step Atrium)', '게이트 아크(Gate Arc)'를 구현했다.

'튜브'는 길이 80M, 높이 10M에 달하는 타원형 통로로 서울식물원과 LG사이언스파크, LG아트센터 등을 연결한다. '게이트 아크'는 로비에서 마주하게 되는 거대한 곡선 벽면으로 각 공연장에 관객을 초대하는 상징적인 문의 역할을 한다. '스텝 아트리움'은 지하철 마곡나루역(지하 2층)부터 객석 3층까지 연결하는 100M 길이의 거대한 계단으로 이뤄졌다.

안도 다다오는 "이 타원형의 공간을 통해 LG사이언스파크로, 서울식물원으로, 문화의 중심으로 이어져 나갈 것"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이런 공연장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렇게 기업이 만들어서 기부하는 공연장, 자연과 연결된 공연장도 없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이 식물원의 나무들도 자랄 것이고 여기에서 창의적인 경험을 한 사람들도 자라날 것"이라며 "그들이 성장해서 세계로 나가서 좋은 일을 해내길 바란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일컬어지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안도 다다오는 유리와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해 간결하고 단순하면서도 강인한 존재감을 표현한 건축물을 선보여왔다. 일본의 '빛의 교회'·'물의 교회', 이탈리아의 '파브리카', 프랑스의 '유네스코 명상공간', 미국의 '포트워스 현대미술관'·'퓰리처 미술관' 등 세계적 건축물을 디자인했다. 국내에도 원주 '뮤지엄 산', 제주 '본태박물관'·'유민미술관' 등의 작품이 있다.

LG아트센터 서울은 LG가 마곡지구에 R&D 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면서 만든 공공기여시설이다. 사업 추진 당시 세계적인 복합문화공간 건설을 위해 다양한 설계안이 검토됐고 고(故) 구본무 LG 회장이 직접 안도 다다오를 LG아트센터 서울 설계자로 낙점했다고 LG아트센터 측은 설명했다.

안도 다다오 설계안을 바탕으로 4년 6개월 동안 2556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완공된 LG아트센터 서울은 약 3000평 대지 위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개관 이후 LG아트센터 서울은 6개월간 관객 15만명이 다녀가며 서울의 대표적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거장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개관 공연을 시작으로 20여편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은 매표율 82%를 기록, 역삼 시절 기획공연 평균 매표율(78%)을 넘어섰다. 올해도 30년 만에 내한한 파리 오페라 발레의 '지젤'을 비롯해 연극, 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