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0년만에 美상하원 합동연설…역대 대통령 키워드는?

배경환 2023. 4. 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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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이 10년 만에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나선다.

이달 말 미국 국빈 방문을 조율 중인 양국 정부가 이번 연설을 최종 성사할 경우,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7번째 미 의회 연단에 오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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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연설, 최종 성사되면 韓 대통령 역대 7번째
이승만 전 대통령 "공산주의, 폭정, 괴물" 등 언급
尹, 동맹 의지 다지며 세부 협력 메시지 내놓을 듯

한국 대통령이 10년 만에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나선다. 이달 말 미국 국빈 방문을 조율 중인 양국 정부가 이번 연설을 최종 성사할 경우,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7번째 미 의회 연단에 오르는 셈이다. '공산주의 폭정 세력' 비난에 나섰던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한미동맹 60주년의 의미를 강조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를 강조할 전망이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으로부터 상·하원 합동연설 초청 의사를 전달받았다. 윤 대통령은 "역사적 연설을 하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우리나라 대통령이 미 의회 연단에 선 것은 지금까지 모두 6차례다. 이승만·김영삼·김대중·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빈 방문 당시, 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은 실무방문 때 미 의회에서 연설했다.

앞선 대통령들의 연설에서는 '북한'이라는 공통된 메시지가 담겼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공산주의 폭정 세력", "괴물" 등의 날 선 단어들을 써가며 공산주의 경계를 주제로 연설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민주화를 비롯해 북방정책을 소개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한반도의 분단과 남북 군사적 대치 상황을 설명하며 동맹의 의지를 다졌다.

정책의 결은 달랐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도 '햇볕정책'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기조를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의 경제에 개입해 도움을 주면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남북한은 언어와 역사, 관습이 같은 한 민족"이라고 설명하면서도 '한반도의 비핵화'를 강조하며 "원칙에 입각한 대북 접근을 일관되게 유지해 나가는 길만이 열쇠"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45분 연설에 45차례 박수와 5차례 기립박수를 끌어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3년 연설은 한미동맹 60주년의 해를 맞아 이뤄진 탓에 동맹의 의지를 다지는 데 집중됐다. 박 전 대통령은 워싱턴 D.C 포토맥 강변의 한국전쟁 기념공원 참전 기념비에 새겨진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는 국가의 부름에 응한 미국의 아들과 딸들에게 미국의 경의를 표한다"는 비문을 인용한 데 이어 합동연설을 듣고 있던 상·하원 의원 중 참전용사 4명의 실명을 일일이 거명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역시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큰 골자에 맞춰 양국 동맹 의미를 되새기고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 후 이미 두 차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 사안과 의지를 다져온 만큼 연합방위태세 및 확장억제, 미래 첨단기술 및 경제안보, 문화·인적교류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나올 수도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매콜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성공적인 국빈 방문을 위한 미국 의회 차원의 각별한 지지와 관심을 당부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에 방문한 미 의원단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한미 양국 정부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며 "이번 국빈 방미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미 의회도 초당적으로 최대한의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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