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6일 개막식…7월 9일까지 93일간 대장정

장선욱 2023. 4. 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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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주제.
32개국 작가 300여 작품 선보여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6일 오후 6시 용봉동 전시관 앞 야외광장에서 개막식을 개최한다. 1995년 아시아 최대의 격년제 미술축제로 창설된 광주비엔날레 올해 주제는 ‘물처럼 부드럽게 여리게’로 세계 32개국 79개 팀 작가들이 300여 개의 작품을 출품했다.

개막식에 이어 7일부터 7월 9일까지 역대 최장 9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이번 비엔날레 본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작품 해설사(도슨트)와 함께 ‘은은한 광륜’, ‘조상의 목소리’, ‘일시적 주권’, ‘행성의 시간들’ 등 4개 소주제로 나뉜 다양한 작품을 만나보거나 체험할 수 있다.

개막식은 박양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의 개막선언과 강기정 광주시장의 환영사,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축사 순으로 이어진다. 슈퍼주니어 멤버 겸 배우인 최시원씨 홍보대사 위촉식, 이숙경 예술감독의 전시개요 설명, 참여작가 소개,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수상식도 곁들인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이날 “본전시와 파빌리온으로 구성된 이번 비엔날레는 용봉동 전시관뿐 아니라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예술공간 집, 무각사 등 5곳에서 국내외 미술 애호가 등 관람객을 맞는다”고 밝혔다.

도가(道家)의 근본 사상을 담은 도덕경 78장 ‘유약어수(柔弱於水)’에서 따온 주제 ‘물처럼 부드럽게 여리게’는 전환과 회복의 상징인 물을 방법론으로 삼아 지구촌을 저항과 공존, 연대와 돌봄의 장소로 해석한다.

이숙경(영국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 큐레이터) 예술감독은 “부드럽지만, 바위를 녹이고 이질성과 모순을 수용해 궁극적 변화를 가져오는 물의 속성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연대와 포용,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비엔날레 기간 일반인들의 손쉬운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한 도슨트 프로그램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각마다 현장등록을 통해 20명 단위로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전시는 세계적 기후문제에 대응해 친환경 목재를 활용한 전시관 내부 가벽의 설치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이 각국 대사관과 협력해 세계 9개국(캐나다 중국 프랑스 이스라엘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스위스 우크라이나) 미술 현주소를 만나볼 수 있는 파빌리온(국가관) 프로젝트는 비엔날레의 백미다.

해외 문화예술 관계기관이 직접 참여한 전시로 2018년 3개 기관, 21년 2개 기관이 참여한 것을 고려하면 본 전시만 5개 관에서 최장 기간에 걸쳐 전시와 퍼포먼스, 공공 프로그램을 통해 각국 미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가설·임시 구조체를 의미하는 파빌리온은 다원화된 현대 사회의 여러 논의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올해는 각국의 기후·전통·소수 민족을 주제로 삼았다.

특히 이강하미술관에 설치된 캐나다 파빌리온의 경우 국내 최초로 이누이트(에스키모) 예술 전시를 선보인다. ‘신화, 현실이 되다’라는 주제에 따라 킨케이트 작가 32명이 북극 야생동물과 이누이트 전통 예술을 재해석한 90여 점의 소묘와 전시작품을 내놓았다.

프랑스 해외문화진흥원은 59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소개된 ‘꿈은 제목이 없다’ 전시의 창작 과정을 양림미술관에서 상영한다.

주최 측은 광주지역 호텔 등 숙박업소 할인 혜택이 덤으로 주어지는 숙박 연계 관람권, 본 전시 5곳 등을 느긋하게 관람하는 ‘2일권’, 고향사랑 기부제를 통한 입장권 등을 새로 도입했다. 광주송정역을 기점과 종점으로 하고 광주공항과 상무지구, 유스퀘어를 순환하는 비엔날레 순환형 시티투어도 운행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995년 창설돼 세계적 미술축제로 자리매김한 광주비엔날레는 민주·인권·평화정신을 세계에 발신하면서 세계인들과 문화예술로 소통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며 “비엔날레를 통해 지구촌 평화와 화합의 길을 활짝 열어나가자”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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