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노진혁·박준영이 떠났어도, NC엔 김주원이 있다

배중현 2023. 4. 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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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미래로 불리는 내야수 김주원.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NC 제공


"김주원이 올해보다 어느 정도 성장하느냐가 가장 중요할 거 같다."


지난해 11월이었다. '대행' 꼬리표를 뗀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2023시즌 키플레이어어로 누굴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내야수 김주원(21)을 꼽았다.

NC는 지난겨울 내야수 노진혁(34·롯데 자이언츠)이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했다. 유격수와 3루수가 모두 가능한 노진혁의 이탈로 전력이 약화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NC는 내야 유망주 박준영(26·두산 베어스)마저 포수 박세혁의 FA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났다. 내야 뎁스(선수층)가 다소 헐거워졌지만, 내부적으로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3년 차 유격수 김주원의 존재 때문이다.

김주원은 현재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내야 유망주다. 유신고를 졸업한 그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첫 시즌 69경기에 출전, 타율 0.241(166타수 40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타율은 96경기 0.223(273타수 61안타)로 더 떨어졌다. 하지만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때려내며 도루까지 10개를 해내 '10-10 클럽'에 가입했다. 전체 안타의 36.1%가 2루타 이상 장타. 득점권 타율은 0.293로 시즌 타율을 웃돌았다. 화려한 성적은 아니더라도 고졸 2년 차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본지와 통화에서 김주원은 "(지난해) 홈런이 늘어난 게 만족스럽다. 타석에서 생각했던 공들이 들어와주면서 집중해 타격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 수비도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내서 그 부분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난해는 뭔가 나쁘지 않았는데 좀 아쉬웠던 거 같다. 체력이 마지막에 조금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며 "시즌 뒤 마무리 캠프를 하면서 감독님이랑 송지만 코치님께서 비시즌 몸을 키워 144경기를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보자고 하셔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2루수 박민우와 함께 NC 다이노스의 미래를 책임질 키스톤 콤비로 평가받는다. NC 제공


김주원의 롤모델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뛰는 겐다 소스케(세이부 라이온스)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다. 겐다는 2018년부터 5년 연속 골든글러브, 린도어는 MLB 통산 두 차례 골드글러브를 받은 '수비 장인'이다. 김주원은 "최근에는 브랜든 크로포드(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영상을 자주 본다. 타격보다 수비 쪽에서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수비가 좋은 선수를 찾아서 보게 되는 거 같다"고 웃었다. 이어 "지난 시즌 초반 송구가 살짝 불안했는데 진종길 코치님과 계속 연습하면서 밸런스를 찾았다"고 돌아봤다.

NC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2루수 박민우와 5+3년, 최대 140억원 FA 잔류 계약을 했다. 그와 호흡을 맞출 김주원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센터라인을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NC로선 유격수 김주원의 어깨가 무겁다. 임선남 NC 단장은 "김주원이나 오영수 같은 젊은 내야수들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시즌 첫 4경기에서 타율 0.267(1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5일 잠실 두산전에선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부담이 되지 않는다. 내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뭔가 성실하게 준비해서 결과로 보여줘야 할 거 같다.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게 먼저"라며 "일단은 다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게 목표다. 모든 기록이 지난해보다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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