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마한 산상 마을, 옥녀봉 토성 비밀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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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군이 고대사회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중요유적으로 평가되는 옥녀봉 토성에서 마한 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주거지가 확인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시굴 조사는 옥녀봉 토성의 북벽 구간과 성내 평탄지를 중심으로 진행돼 삼국시대에 해당하는 토성의 성벽(土壁)과 주거지, 수혈, 주공, 석렬 등이 확인됐다.
평탄지는 옥녀봉 토성 또는 고지성취락과 관련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성내 공간과 마찬가지로 주거지, 수혈유구, 주공 등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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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군이 고대사회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중요유적으로 평가되는 옥녀봉 토성에서 마한 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주거지가 확인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군에 따르면 주거지는 표고 160m 내외의 성내 평탄지에서 수혈들과 함께 여러 동이 확인됐다.
조사과정에서 노출된 유물들이 성벽 성토층에서 출토되는 유물들과 유사한 것으로 볼 때 성내에서 확인된 주거지들은 옥녀봉 토성의 축조 세력과도 관련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토성 축조 이전에 조성됐던 고지성취락(高地性聚落)으로도 이해될 수 있어 마한의 전시대 역사를 품고 있는 해남지역 마한 역사를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굴 조사는 ‘2022년 마한유적 학술발굴(시굴)조사’와 연계해 도내 마한유적 국가 및 도문화재 지정을 위한 대상 유적에 옥녀봉 토성이 선정되면서 추진되고 있다. 조사는 목포대학교 박물관(관장 김건수)에서 지난달부터 진행 중이다.
옥녀봉 토성은 해남읍 연동리와 삼산면 창리·신흥리의 경계에 자리한 옥녀봉(212.2m) 정상과 주변 일대를 두른 테뫼식 토축산성이다.
해남지역뿐만 아니라 전남지역에서 드물게 존재하는 토성으로 거의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어,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작성된 ‘녹산성 국유림 경계도’에 자세히 표기될 정도로 일찍부터 축조 배경에 대한 관심이 깊었다.
옥녀봉 토성은 1986년 목포대학교 박물관에서 조사한 ‘해남군의 문화유적’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
당시 조사 결과 옥녀봉 토성은 삼국시대 또는 마한의 성지로 정해져 해남지역 고대사회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인식돼왔다.
이번 시굴 조사는 옥녀봉 토성의 북벽 구간과 성내 평탄지를 중심으로 진행돼 삼국시대에 해당하는 토성의 성벽(土壁)과 주거지, 수혈, 주공, 석렬 등이 확인됐다.
북벽 구간은 바깥쪽으로 10m 내외의 급경사를 이루는 자연 지형을 따라 이어지며 성벽은 일정한 계획하에 단계별로 성토를 진행해 축조했다.
성벽의 높이는 2.0∼2.7m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성벽 기저부의 폭은 10m 정도이나, 향후 외벽 부의 끝이 확인된다면 이보다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벽 구간과 인접한 토성의 바깥쪽 공간에는 일정 규모의 평탄지가 여러 단을 이루며 확인된다. 평탄지는 옥녀봉 토성 또는 고지성취락과 관련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성내 공간과 마찬가지로 주거지, 수혈유구, 주공 등이 확인됐다.
산성의 입지와 성내 공간의 활용방식 또한 우리나라에서 사례가 없는 독특한 형태로 이번 시굴 조사를 통해 산성의 축조 시기와 성격 규명을 위한 귀중한 자료가 확보돼 추후 조사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편 해남군은 옥녀봉 토성에 대한 시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인 조사, 연구, 보존, 정비방안을 수립할 계획으로, 최근 역동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와 역사문화권 정비 선도사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just84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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