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축하금 400만원' 주는 대기업…사내 복지 차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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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들은 결혼 여부나 가구 형태와 상관없이 제공하는 복지를 늘리거나 비혼자를 대상으로 한 지원 제도를 도입하는 추세다.
결혼에 대한 개인의 선택권이 다양해진 만큼 비혼 직원에게도 결혼과 동일한 혜택을 주기 위한 취지다.
'미혼 또는 비혼 직원에게 신혼여행 유급휴가, 축하지원금 등 결혼하는 사람이 받는 동일한 복지 혜택을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문항에 직장인 10명 중 7명(68.1%)은 '그렇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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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7명 "비혼 복지 찬성"
최근 기업들은 결혼 여부나 가구 형태와 상관없이 제공하는 복지를 늘리거나 비혼자를 대상으로 한 지원 제도를 도입하는 추세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꽃다발·화분 등 직원 결혼기념일 선물을 없앴다. 그 대신 모든 직원이 사용하는 복지포인트를 확대했다.
이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올해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직원에게 결혼한 직원과 똑같은 수준의 축하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혼자와 비교해 미혼자가 받는 혜택이 적기에 형평성 차원에서다. 결혼을 비롯한 각종 축의금 및 자녀 학자금 등 기혼자에게만 쏠려 있는 대기업들의 혜택에 미혼자들은 불만이 지속해서 있었다. 이에 LG는 미혼자에게도 기혼자와 동일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비혼 지원금' 제도를 만들었다. 금액으로는 약 400만원 수준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사내 게시판에 1호 비혼선언글이 올라 온 이후 현재까지 6명의 직원이 실제 비혼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별로는 남성·여성이 모두 포함돼 있다.
LG유플러스는 '비혼 선언'을 한 직원에게 기본급 100%와 특별 유급휴가 5일을 지급한다. 결혼에 대한 개인의 선택권이 다양해진 만큼 비혼 직원에게도 결혼과 동일한 혜택을 주기 위한 취지다. 사내 게시판에 비혼을 ‘선언’하는 메시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의사표시를 하면 된다.
비혼 지원금에 직원들 신청 잇따라
LG유플러스가 처음 시행한 비혼 지원금에 직원들의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1호 비혼 선언 주인공은 40대 남자 직원이다. 해당 직원은 "절차상 비혼이지, 혼자 살아간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면서 "모두 상황에 따라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다"고 말했다.
비혼 선언에 대한 동료들의 관심도 뜨겁다.
LG유플러스 한 직원은 "회사 조직이라는 보수적인 공간에서 1호 비혼 선언을 한 용기가 멋있다. 이번 계기를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며 "그에 앞장 서준 1호 비혼 선언자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비혼 지원금은 근속 5년 이상, 만 38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비혼 선언 후 비혼 지원금을 받았다가 향후 결혼하게 될 경우에는 결혼 시 받는 동일한 혜택을 받지 못한다. 중복 지원을 막기 위해서다.
국내 5대 대기업(삼성·현대·LG·SK·롯데) 가운데 LG그룹 계열사인 LG유플러스가 처음 시행하며, 최초 타이틀을 얻었다. 통신업계에서도 처음이다.
직장인 10명 중 7명 "비혼 복지 확대 찬성"
한편, 비혼 인구가 점점 증가하는 가운데 직장인 10명 가운데 7명은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은 사내 복지 확대에 동의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설문조사는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7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9살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미혼 또는 비혼 직원에게 신혼여행 유급휴가, 축하지원금 등 결혼하는 사람이 받는 동일한 복지 혜택을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문항에 직장인 10명 중 7명(68.1%)은 '그렇다'고 응답했다. 20대 가운데 '그렇다'는 응답을 한 비율은 72.7%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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