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99%의 건강한 세포를 믿으세요

기고자/이병욱 박사(대암클리닉 원장) 2023. 4. 6. 08: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간의 몸을 이루는 세포는 70조~100조 개입니다.

암으로 진단 받았다면 암세포를 포함해 1~3%의 돌연변이 세포가 우리 몸에서 자라고 있다는 뜻입니다.

건강한 세포들을 잘 관리함으로써 암세포가 더 이상 커지지 않게 막고, 암의 크기를 줄이고, 그런 상태를 몇 년간 유지해 몸에서 아주 밀어내버리기도 합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하루에 5000~1만 개의 암세포가 생겨나는데, 이를 완벽히 막는 게 쉬울 리가 없지요.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신께 보내는 편지>
인간의 몸을 이루는 세포는 70조~100조 개입니다. 암으로 진단 받았다면 암세포를 포함해 1~3%의 돌연변이 세포가 우리 몸에서 자라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나머지 97~99%의 세포는 건강한 세포인 것이지요.

사람들은 암을 진단 받으면 그와 동시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가슴이 떨려서 잠을 못 자는 일은 물론이고, 며칠 동안 물 한 방울 입에 대지 못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하면 이런 상태가 몇 주, 몇 달씩 가기도 합니다. 그 기간 동안 ‘하필 내가 왜?’라고 분노하거나 ‘이제는 죽었구나’라며 좌절합니다. 환자로 불리는 순간, 평소에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던 사람들도 한순간에 환자가 돼버리는 겁니다. 몸에는 아직 97~99%의 건강한 세포가 남아있는데도 말입니다.

암세포를 가졌더라도 얼마든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97~99%의 건강한 세포가 뒤에서 받쳐주기 때문입니다. 암 환자와 건강한 사람을 가르는 기준은 그저 암으로 진단되었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진단 받지 않은 사람들은 암세포를 가지고도 잘 살아갑니다. 어쩌면 의료가 발달하지 않아 암 진단을 제대로 못 하는 시절에 살았다면, 암 환자 역시 건강하게 잘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이병욱 박사의 <봄꽃 향연> 60X50cm 타원 Acrylic on canvas, 2023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조정에서조차 수군을 포기하고 권율 장군의 휘하에 들어가라고 하자, 이순신 장군이 남긴 말입니다. 우리는 그의 승리를 기적이라고 말하지만, 기적을 이룬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숫자를 무력화시켰습니다. 그는 명량이라는 좁은 길목으로 적선을 유인해서 한 번에 맞서 싸우는 적선의 규모를 8척 정도로 축소해버렸습니다. 암 진단을 받는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순신 장군이 보여준 것과 같은 ‘의지적 선언’과 ‘전략’입니다.

내 몸에는 아직 90% 이상의 건강한 세포가 있고, 암에 대항할 준비도 돼있다.
나는 환자가 아니다. 다만 지금 내 몸에 암세포가 조금 있을 뿐이다.

기적을 이룬 환자들은 보면 스스로 암과 싸울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건강한 세포들을 잘 관리함으로써 암세포가 더 이상 커지지 않게 막고, 암의 크기를 줄이고, 그런 상태를 몇 년간 유지해 몸에서 아주 밀어내버리기도 합니다. 보통은 암에 걸린 후 ‘완치’만을 생각하게 되는데, 암세포를 완벽하게 없앤다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하루에 5000~1만 개의 암세포가 생겨나는데, 이를 완벽히 막는 게 쉬울 리가 없지요. 이쯤 되면, 암 극복의 전략을 완치가 아니라 다르게 설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최상의 전략은 암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암이 있더라도 삶의 질이 좋다면, 암이 있더라도 오래 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적인 투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 위해선 암을 의식하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암에 대해 신중히는 생각하되 심각하게는 생각하지 마세요. 추적 관찰을 할 때에도 ‘암이 커졌네, 작아졌네’와 같은 것에 일의일비하지 마세요. ‘암을 완전히 없애겠다’ ‘몇 년 안에 암을 완치시키겠다’ 등의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마세요. 그보다는 하루하루 감사하며 행복하게 사는 게 더 중요합니다. 건강한 세포를 더 건강하게 만드세요. 많이 웃고, 잘 먹고, 편히 주무세요. 그렇게 살다 보면 지혜롭게 암을 투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는 99%의 건강한 세포가 있습니다. 힘내시고, 오늘도 사랑과 축복이 넘치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외롭고 힘드시죠?
암 환자 지친 마음 달래는 힐링 편지부터, 극복한 이들의 노하우까지!
포털에서 '아미랑'을 검색하시면, 암 뉴스레터 무료로 보내드립니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