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떨어져 나간 기분" 故 현미 60년지기 엄앵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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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된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와 남다른 우정을 자랑했던 배우 엄앵란(87)이 현미의 별세 소식에 "팔이 떨어진 기분"이라며 깊은 슬픔을 표했다.
엄앵란은 5일 연합뉴스를 통해 "현미랑 나랑은 앉으나 서나, 낮이건 밤이건 어디를 가도 같이 다녔다"며 "나는 이제 친구가 없다"고 말했다.
엄앵란은 "우리는 같은 아파트에서 살았다. 현미 집이나 우리 집이나 서로 자기 집처럼 오고 갔다"며 "그렇게 재미있게 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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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된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와 남다른 우정을 자랑했던 배우 엄앵란(87)이 현미의 별세 소식에 "팔이 떨어진 기분"이라며 깊은 슬픔을 표했다.
엄앵란은 5일 연합뉴스를 통해 "현미랑 나랑은 앉으나 서나, 낮이건 밤이건 어디를 가도 같이 다녔다"며 "나는 이제 친구가 없다"고 말했다.
엄앵란과 현미의 인연은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엄앵란은 "둘이 20대일 때 한 행사장에서 처음 만났다"며 "현미가 '아이고 엄앵란 씨 이름만 들었지, 얼굴은 처음 뵙네요' 하길래 '내가 언니 할게요'라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엄앵란은 1936년생인 86세로, 1938년생인 현미보다 2살 더 많다. 이후 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60년간 두터운 우정을 쌓았다.
두 사람은 깊은 속내를 나누는 경우도 많았다. 현미가 남편인 작곡가 고 이봉조와 다툴 때, 마음을 위로하고자 엄앵란의 집을 찾기도 했다고 한다.
엄앵란은 "우리는 같은 아파트에서 살았다. 현미 집이나 우리 집이나 서로 자기 집처럼 오고 갔다"며 "그렇게 재미있게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허물없이 다 털어놓았다"며 "슬프면 슬픈 대로, 사람들이 미우면 미운 대로 서방 욕도 서로 하고 그랬다"고 했다.
엄앵란은 현미가 별세하기 전날까지 매일 서로의 안부를 확인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현미가) 아직도 얼음 속에 들어앉았다더라"며 "만사가 싫고 슬프다"고 말했다.
앞서 현미는 지난해 10월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엄앵란을 향해 "이렇게 스타이면서도 나서지 않고 참을성 많고 이해력이 많다. 이런 사람은 또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정말 사랑하는 여성"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당시 엄앵란도 현미에 대해 "정말 많은 연예인들과 알고 지내지만 다 싫고 현미가 좋다. 누굴 미워하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난 현미는 1957년 미8군 위문 공연 무대를 통해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노래 '밤안개', '보고 싶은 얼굴', '애인'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한국을 대표하는 디바로 성장했다. 그는 2007년 데뷔 50주년을 맞아 한국 가수 최초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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