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고금리 타격…올 무역성장 10년 평균 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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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는 금리 상승과 최근 은행 위기가 보호무역으로 타격을 입은 세계 무역 환경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이 크게 둔화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WTO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이 1.7%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TO는 지난해 10월 올해 상품 무역 성장률이 1%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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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는 금리 상승과 최근 은행 위기가 보호무역으로 타격을 입은 세계 무역 환경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이 크게 둔화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WTO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이 1.7%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로 글로벌 공급망이 크게 훼손된 지난해(2.7%)보다도 둔화한 것이며, 최근 10년 평균 성장률(2.6%)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WTO는 "올해 상품 무역은 중국 등지에서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소비 수요가 살아나면서 활성화하겠지만 확장 속도는 제한적"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WTO는 지난해 10월 올해 상품 무역 성장률이 1%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로부터 6개월 정도 지난 이날 전망치를 0.7% 포인트 올린 것은 소비 수요 활성화를 고려한 것이지만 지난 12년간 상품 무역 성장률 평균인 2.6%보다는 저조한 수치라고 WTO는 설명했다.
경제성장률도 예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WTO는 올해 글로벌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 12년간 평균인 2.7%보다 낮은 2.4%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올해 무역과 생산 부문의 성장률이 더딜 것으로 보이는 배경에 대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높은 물가상승률, 각국의 긴축 정책과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부진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WTO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랄프 오사는 "지난해 시작된 각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은행권의 취약점이 드러났다며 이는 더 광범위한 금융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와 규제 당국은 향후 몇 달간 이 같은 위험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미·중 양 진영으로 분열된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지난해 무역과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이었으며 이 같은 상황은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내년 상품 무역 성장률이 3.2%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이 예측은 여러 가지로 위험 요인이 있어서 불확실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세계 각국이 블록으로 나뉜 채 무역 경쟁을 심화했다면 무역 성장률은 0.5%에 불과하게 될 것이며 이런 위험 우려는 여전히 있다"면서 "가스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음 겨울에도 유럽 내 가스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올해 상품 무역 성장 전망은 비관적이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교육 등 디지털 서비스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올해 서비스 무역 전망은 밝다"고 전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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