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금, 1개월래 12% 상승...월가가 본 금 가격 전망은? [글로벌 시황&이슈]

정연국 기자 2023. 4. 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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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월가 인사이드] ‘안전자산’ 금, 1개월래 12% 상승 월가가 본 금 가격 전망은?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올해 들어 11% 올랐습니다.

어제오늘 금 가격.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나타내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는데요. 현지 시각 4월 4일 장중 2,042달러를 찍었고요. 오늘은 장중 2,04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사상 최고치는 2,069달러이고요. 장중 움직임 기준으로 약 1.5% 정도 오르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게 되는 겁니다. 금 가격. 왜 이렇게 오르는 걸까요. 오늘은 상승 배경과 함께 향후 가격 전망 분석해보겠습니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가 보기에는 현재 금 가격 상승세의 배경에는 크게 3가지 요인이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미국 국채 금리 하락, 달러 약세 그리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금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봤습니다. 배런스가 언급한 요인들을 하나하나 뜯어볼 텐데요.

먼저 국채 금리 흐름부터 짚어보겠습니다. 국채 금리. 올해 들어 63bp나 하락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는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 장기화에 반등하기도 했으며, 특히 3월 초에는 파월 연준 의장의 청문회 발언으로 5%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은행 사태로 내리막길을 걸었고요. 최근에는 경제지표들이 약하게 나오면서 4%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특히 어제는 하루 동안 14bp나 하락했는데요. 국채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또 다른 안전 사잔인 채권이 더 나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어, 금 대신 국채 금리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지금은 국채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에 채권과의 경쟁이 줄어든 모습입니다.

두 번째 요인이죠. 달러는 작년 고공 행진했지만, 올해 들어 주춤한 모습입니다. 앞서 설명한 국채 금리 하락 요인과 비슷하게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누그러진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요. 또, 지역 은행 파산으로 은행 신뢰도가 하락한 점 역시 달러에 하방 압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금은 달러 표시 원자재입니다. 국제 시장에서 금은 달러로 거래된다는 이야기죠. 따라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 매입 시 추가 비용이 들게 되는데요. 반대로 달러가 약세를 보인다는 건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뜻으로 금 가격에 긍정적이죠. 배런스가 주목한 마지막 요인. 바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입니다. 배런스는 은행 위기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금으로 자금이 쏠렸다고 했는데요. 또, 블룸버그는 최근 ISM 제조업 PMI와 JOLTS 보고서. 여기에 오늘은 ADP 민간 고용에 ISM 서비스업 PMI까지 부진하게 나오자 안전 자산 선호 심리는 더 커졌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건데요.

배런스가 주목한 3가지 요인 외에도 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요소는 한 가지 더 있는데요. 바로 신흥국들의 금 매수세입니다. 작년부터 신흥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금 수요는 커졌는데요. 인도를 예시로 살펴볼까요. 인도는 지난해 꾸준히 금 보유량을 늘려왔습니다. 작년 말에는 약 787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최근 나온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2월 한 달 동안 금을 3톤 추가 매수했고, 따라서 인도의 금 보유량은 790톤으로 늘어나게 됐는데요. 이렇게 신흥국들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이유는 바로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중앙은행. 특히 러시아와 러시아와 가까운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매입하기 시작했는데요. 또, 중국 역시 최근 미국 국채를 파고 금을 매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금 가격 상승세를 주도한 요소들은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까요. 로이터는 자체 외환 전략가 설문조사를 인용하며 은행 위기로 인한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고,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간다는 기대감 역시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여기에 배런스는 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이 달러와 국채금리에 영향을 주며, 달러와 국채 금리는 하락할 수도 있다고 봤는데요. 또,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미국 연방부채한도 문제와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가격 전망도 짚어볼게요. 최근 글로벌 IB들은 금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오늘은 UBS가 금이 내년 초 2,200달러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고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재 차트상 금 가격은 2,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두 번 이상 연달아 경신한다면 2,391달러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봤는데요. 하지만 동시에 기술적으로 금 가격 상승을 저지할 요인들도 많아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크레디트스위스는 2분기 금 가격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에서 10% 상향 조정했는데요. 하지만 그 수준은 현 수준보다 낮고요. 2분기 이후에는 금 가격이 하락해 올해 말 1,850달러 수준을 나타낼 거라고 봤는데요.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높다는 겁니다. 따라서 CNBC는 글로벌 IB들이 단기적인 상승 가능성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장기 전망에 있어서는 나뉘었다고 봤는데요. 그러면서 거시경제 요인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장기 전망에 있어 중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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