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임'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세계로 날아오르는 K-발레 만들것”

김희윤 2023. 4. 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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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예술단체 수장 중 최초로 '4연임'에 성공한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은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 N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부와 함께 "임기를 시작할 때마다 항상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다"며 "많이 지쳤었지만 다시 한 번 힘을 내보자 다짐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국립발레단을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키워내고 K발레의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강 단장을 재임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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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예술단체 수장 최초 4연임
독일로 돌아가려 했지만 발레단에 대한 애정으로 연임 수락
'해적' 해외 공연·노이마이어 협업 추진
국립 예술단체장, 외국처럼 1~2년 전 결정해야 발전

"K발레로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세계로 날아오르는 국립발레단이 되겠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립예술단체 수장 중 최초로 '4연임’에 성공한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은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 N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부와 함께 "임기를 시작할 때마다 항상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다"며 "많이 지쳤었지만 다시 한 번 힘을 내보자 다짐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서 이날 오전 강 단장의 재임명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국립발레단을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키워내고 K발레의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강 단장을 재임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 단장은 “리더는 혼자 힘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저는 앞에만 있는 게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거기서 달라진 건 없다”며 “세계로 날아오르는 한국 발레, K-발레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초 세 번째 임기를 마지막으로 독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나 마지막에 결정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 단장은 "발레단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많아 다시 한 번 힘을 내기로 했다"며 "이렇게 힘을 낼 수 있었던 것도 단원들에게 받은 에너지 덕분"이라며 고마움도 함께 전했다.

4연임과 함께 국립발레단의 최우선 과제로 강 단장은 '독자적 레퍼토리 확보'를 꼽았다. 이에 국립발레단 자체 레퍼토리인 발레 '해적'의 유럽·북미 7개국 투어가 추진된다. 지난 2020년 초연 당시 호평받은 이 작품은 영국 시인 바이런의 극시를 바탕으로 국립발레단 무용수 송정빈이 안무를 새롭게 창작한 작품이다. 5월 독일 비스바덴 주립극장 페스티벌 초청에 이어 2025년까지 스위스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북미 등에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강 단장은 "비스바덴 초청 공연은 페스티벌 주최 측에서 '해적' 공연 영상을 보고 모든 비용을 지불해 국립발레단을 초청한 것으로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세계 최고 안무가로 꼽히는 존 노이마이어(84)의 공연권 확보에도 나선다. 미국 출신 현대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노이마이어는 무용수에게 영감을 받아야만 배역을 맡기는 까다로운 조건으로 알려져있는데, 이에 오는 8월 직접 존 노이마이어가 내한해 국립발레단과의 협업을 논의한다. 이 프로젝트 역시 강 단장이 오랜동안 공들여 추진했던 사업이다.

문화예술 취약 지역·계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국립발레단 현역 또는 전직 단원들이 지도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립예술단체 수장 중 첫 4연임에 성공한 그이지만, 임명 방식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해외 발레단의 경우 차기 단장과 공연 프로그램이 수년 전에 미리 결정된다"며 "지금도 매 해 다음해 프로그램 준비로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게 단원과 직원들이 일하고 있지만, 국립발레단장이 미리 임명된다면 시행착오를 줄이며 더 좋은 레퍼토리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어깨가 무겁다"는 말을 연거푸 꺼낸 강 단장은 “책임의 무게만큼 발레단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멈추지 않고 노력하겠다”며 “지난해 출범 60년을 넘긴 발레단의 향후 100년을 계획하고 준비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강 단장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1986년 19세 나이로 최연소로 입단하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고, 1999년 무용계의 오스카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동양인 최초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다 2014년 국립발레단 제7대 단장에 발탁돼 2017년, 2020년에 이어 이번에 4연임에 성공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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