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초고가 아파트도 못 피한 ‘층간소음’, 얼마나 고통스럽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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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H 아파트에서 발생한 층간 소음 분쟁은 결국 형사사건으로 번졌다.
고가 아파트도 피해갈 수 없는 층간소음은 왜 고통스러운걸까.
소음 중 갑인 층간소음이 고통스러운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게다가 층간소음은 야간에 발생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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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의 해악은 명확하다. 네덜란드의 국책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속적은 소음은 심혈관질환, 난청, 이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소음의 장애보정손실년수(Disability Adjusted Life Years, 질병에 의한 장애,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손실된 수명을 평가하는 단위)가 ▲음용수의 납 ▲간접흡연 ▲실내 라돈 ▲대기 중 발암물질보다 더 높다고 평가한다.
소음 중 갑인 층간소음이 고통스러운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층간소음은 일종의 진동이다. 진동은 파장 길이에 따라 고주파와 저주파로 나뉘는데, 파장이 짧은 고주파는 콘크리트 바닥을 쉽게 통과하지 못한다. 그러나 발걸음이나 물건을 떨어뜨렸을 때의 충격으로 발생하는 저주파는 파장이 길어서 바닥을 뚫고 아래층까지 전달된다.
게다가 층간소음은 야간에 발생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잘 때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여러 호르몬을 분비하고 치매 및 암을 유발하는 물질들을 배출한다. 잠을 못 자면 불안증 및 우울증과 더불어 인지기능 장애를 겪을 가능성도 커진다.
층간소음 인정 기준은 주간에는 1분간 43dB, 야간엔 38dB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소음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데시벨과 큰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소음을 평가할 때 중요한 요인은 수용성인데 제아무리 아름다운 음악이라도 지금 내가 듣기 싫다면 소음이라는 것이다. 귓속말부터 확성기 소리까지 한 번 소음으로 인식된 소리는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량을 증가시킨다.
보복이 해결책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특히 청각은 감정과 강하게 연결돼 있는데 싫은 소리가 들리면 본능적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라 보복을 궁리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보복 당한 상대방 역시 똑같은 감정으로 기회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층간소음 갈등이 칼부림이나 현관 테러로 이어지는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층간소음을 중재할 수 있는 기구가 지금보다 많아져야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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