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차이 회동…강력 반발 中,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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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5일(현지시간) 미국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로스앤젤레스(LA) 회동을 놓고 정면으로 대립했다.
중국이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 때 대만 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상황까지 거론하고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반발하자 미국은 중국이 통상적 수준의 비공식적인 면담을 핑계로 현상 변경을 시도해선 안 된다면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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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영호 기자]
미국과 중국이 5일(현지시간) 미국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로스앤젤레스(LA) 회동을 놓고 정면으로 대립했다.
중국이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 때 대만 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상황까지 거론하고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반발하자 미국은 중국이 통상적 수준의 비공식적인 면담을 핑계로 현상 변경을 시도해선 안 된다면서 반박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LA 인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경유 형식으로 미국을 방문한 차이 총통과 회동했다.
매카시 의장은 회동 뒤 트위터 글 등을 통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지속하고 해당 판매가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무역과 기술 등을 비롯해 서로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만에 대한 지지는 단호하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총통이 미국 현지에서 미국 정부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1979년 이후 미국에서 이뤄진 양측간 최고위급 만남이다.
중국은 이번 회동을 앞두고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훼손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도발"이라면서 '결연한 반격' 방침을 밝혔다.
중국은 이날 회동을 앞두고 대만 주변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한 무력시위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회동 전에 이번 회동에 배석한 애슐리 힌슨 하원의원(공화·아이오와) 등에 편지를 보내 이번 회동을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힌슨 의원이 트위터에 공개한 서한에서 중국은 "대만 당국과 어떤 형식의 접촉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반대한다"면서 "이 행동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자 대만 독립 분리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 국익의 핵심이자 미중 관계의 정치적 토대"이라면서 "지난해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 미중 관계에 심각한 위기가 촉발됐다. 거기에서 반드시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명백한 도발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고 단호한 조치를 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협력하자"고 말했다.
앞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지난해 8월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했다.
중국이 이에 대응해 대만 봉쇄 군사 훈련을 진행하고 미국과 대화 채널을 중단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미중간 갈등이 고조됐다 같은 해 11월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표면적으로는 대화모드로 전환됐다.
그러나 올해 중국 정찰 풍선 문제가 터지고 중국의 대(對)러시아 살상 무기 지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중간 갈등이 계속되는 상태다.
여기에 더해 매카시 의장과 차이 총통간 회동이 진행되면서 대만 해협 주변에서 미중간 긴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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