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정자교 3~4초 만에 폭삭… 출근하던 미용사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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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교량 보행로가 갑자기 무너져 이곳을 걷던 시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해당 교량은 2년 전 정밀안전점검에서 C등급을 받고 보수를 마친 뒤 지난해 정기점검에서 B등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993년 건설된 정자교는 2021년 정밀안전점검에서 A~E등급 중 교량 노면 등 일부 부재에 보수가 필요한 C등급으로 '보통'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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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 작년 점검서 ‘양호’ 등급 받아
불정교도 일부 침하… 통행 통제
경기도 성남시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교량 보행로가 갑자기 무너져 이곳을 걷던 시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해당 교량은 2년 전 정밀안전점검에서 C등급을 받고 보수를 마친 뒤 지난해 정기점검에서 B등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오전 9시45분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인 정자교의 한쪽 보행로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30대 여성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30대 남성 1명이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빗속에 정자역 방향으로 정자교 위를 걷던 이들은 보행로가 순식간에 붕괴되면서 5m 아래 탄천 보행로 쪽으로 추락했다. 무너진 보행로는 전체 108m 구간 중 50여m 길이다. 차로는 무너지지 않았다.
붕괴 사고는 불과 3~4초 만에 발생했다.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우산을 쓴 한 시민이 보행로를 걷는 도중 보행로가 갑자기 우측으로 기운다. 시민이 10여 걸음을 더 걸은 뒤 순식간에 보행로 전체가 무너지고, 이 시민도 넘어지면서 영상 속에서 사라진다. 교량 위 신호등은 사고 직전에도 약간 기울어진 상태여서 붕괴 전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고로 숨진 A씨는 20년 경력의 미용사로, 사고 당시 정자역 인근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로 출근하던 길이었다. 정자교 보행로는 A씨가 매일 이용하던 길이었고 이날도 예약 손님을 받기 위해 다리를 지나던 중이었다. A씨의 동생은 빈소에서 “누나는 헤어디자이너 꿈을 안고 영국으로 유학까지 다녀왔고 정자동에 홀로 살며 3년간 가게를 꾸려왔다”며 “왜 하필 그 시간에 누나가 지나가던 쪽의 보행로가 무너져 사고가 났는지 믿을 수가 없다”고 울먹였다.
1993년 건설된 정자교는 2021년 정밀안전점검에서 A~E등급 중 교량 노면 등 일부 부재에 보수가 필요한 C등급으로 ‘보통’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바닥판 표면 보수 등을 진행한 뒤 정기점검에서는 B등급인 ‘양호’ 등급을 받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부실 점검 가능성도 제기한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국토안전관리원에서 교량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한 후 결과에 따라 교량에 대한 보수보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시내 전체 211개 교량에 대해 전면적인 안전점검을 할 방침이다.
경찰은 유족과 협의를 거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자 시신의 부검을 의뢰하고 성남시 등을 대상으로 교량 안전진단 시행 여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도 검토한다. 중대재해처벌법의 처벌대상에는 불특정 다수 시민이 피해자인 중대시민재해도 포함되며 지방자치단체장도 적용 대상이다.
낙하물 처리 작업과 구조 안전진단 등을 이유로 정자교는 양방향 통행이 차단된 상태다. 성남시는 최소 7일까지는 안전점검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오후 정자교에서 900여m 떨어진 불정교에서도 보행로 일부 구간이 침하돼 양방향 통행이 통제됐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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