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유통·호텔 웃고… 반도체·디스플레이 ‘흐림’

김혜지 2023. 4. 6.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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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오는 7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기업 실적은 경기 둔화 국면에서의 대응 역량이 희비를 가를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에도 업종별로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 상반기에도 경기둔화 영향이 계속될 것이고 하반기에 들어서야 실적에 완만한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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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1분기 실적시즌 분석
경기둔화로 2분기 업종별 희비 지속
삼성전자, 영업익 93% 준 1조 안팎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오는 7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기업 실적은 경기 둔화 국면에서의 대응 역량이 희비를 가를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의 실적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반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바람을 타고 자동차, 유통, 호텔·레저 등은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1분기 실적 추정치가 있는 국내 상장기업 166곳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15조3554억원, 25조2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0.1% 오르고, 영업이익은 50.2% 줄어든 수치다. 순이익 추정치 역시 20조7091억원으로 전년대비 51% 감소했다.

지난해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 현상 여파로 원자재 가격과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며 166개 기업 중 74곳(44.58%)의 영업익이 줄거나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주로는 완성차 업체가 꼽혔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1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각각 2조4798억원, 1조6283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3.0%, 28.9% 뛰었다. 자동차부품 업체 중에선 넥센타이어가 흑자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 수요가 살아나고 해외 여행도 다시 늘어나면서 유통, 도소매, 호텔·레저 업종 역시 기지개를 펼 전망이다. 입국 규제 완화에다 한·중 항공 노선 재개 등에 힘입은 회복세가 기대되면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올 1분기 흑자 전환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마트(140.5%), GS리테일(79.3%), 롯데쇼핑(75.4%), 호텔신라(33.1%)의 영업익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반도체 업종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1조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가까이 주저앉았다. SK하이닉스 역시 3조55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2분기에도 업종별 희비는 지속될 공산이 크다.

고물가 속 경기 둔화 국면이 한동안 계속되는 데다 하반기 경기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고 국제유가가 다시 출렁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에도 업종별로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 상반기에도 경기둔화 영향이 계속될 것이고 하반기에 들어서야 실적에 완만한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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