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도 본전’인 경찰의 노고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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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하게 수사했던 것 같아요. 저희 팀 모든 형사들이 한 번씩은 (사건이) 꿈에 나올 정도로."
"(형사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분들이라 '우리 아빠 멋있다' '내 남편 자랑스럽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더라고요. 잘 만들어줘서 고맙다고들 하셨어요. 시즌2를 하게 되면 출연하고 싶다는 분들도 있고요. ('국수본'이) 경찰들에게 독려가 됐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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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터 방영까지 거의 1년 걸려
“경찰에 독려 됐다면 절반은 성공”
“간절하게 수사했던 것 같아요. 저희 팀 모든 형사들이 한 번씩은 (사건이) 꿈에 나올 정도로.”
비장한 표정을 한 형사가 수사 의지를 불태운다. 웨이브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는 다양한 범죄를 수사하는 경찰들의 고군분투기를 담았다. 부산 양정동 모녀 살인 사건부터 마약, 보이스피싱 범죄까지 형사들은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뛰어다녔다.
카메라는 형사들과 24시간 밀착 동행했다. 연출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 등의 배정훈 PD가 맡았다. 제작진은 총 7개 팀으로 나뉘어 서울 부산 광주 등 각지로 흩어졌다. 경찰서 인근에 월세방을 얻었다. 형사들과 수개월 간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영등포구 포스트 타워에서 만난 배 PD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찐’ 경찰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사건을 자극적으로 보여주는 게 그의 목적은 아니었다. 그는 “살인사건의 참혹한 현장만으로 ‘국수본’의 이야기를 끌어가고 싶진 않았다”며 “여러 유형의 범죄를 해결하는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방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경찰들과 대개 부정적인 이슈로 마주했다. “‘그알’이나 ‘궁금한 이야기 Y’를 할 때는 수사가 잘못된 경우를 위주로 다루잖아요. 하지만 양적으로 보면 수사를 제대로 한 경우가 더 많죠. (경찰은) 잘해도 본전인 업무적 특성이 있잖아요. ‘수사를 잘하는 절대다수의 이야기는 왜 조명되지 않을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했어요. 경찰의 노고와 피해자의 아픔을 생각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담아보자 했죠.”
‘국수본’은 경찰들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 지치고 힘든 수사가 이어지면 농담을 주고받으며 긴장감을 풀기도 한다. 사건이 해결됐을 때 가슴 벅차하는 형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배 PD는 “강력계 형사들도 평범한 사람이다. 유머러스한 사람도 있고 과묵한 사람도 있다. 그런 모습들을 사실 그대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기획부터 방영까지는 거의 1년이 걸렸다. 카메라가 동행할 수 있는 경찰서를 찾아야 했고, 사건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인내의 시간이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라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피의 사실 공표 문제에서도 자유로웠다. 배 PD는 “피의 사실 공표 문제는 검찰이 기소한 이후부터 사라진다”며 “우리 콘텐츠에 나오는 모든 피고인은 최소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국수본’이 공개된 후 형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받았다고 했다. “(형사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분들이라 ‘우리 아빠 멋있다’ ‘내 남편 자랑스럽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더라고요. 잘 만들어줘서 고맙다고들 하셨어요. 시즌2를 하게 되면 출연하고 싶다는 분들도 있고요. (‘국수본’이) 경찰들에게 독려가 됐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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