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잡음만 들리는 국민의힘, 이래서야 여당 역할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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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잡음만 들린다.
야당을 설득하고 대통령과 정부를 견제하는 여당 본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을 비판한다고 해서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국민의힘이 친윤 일색의 지도부를 구성했을 당시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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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잡음만 들린다. 야당을 설득하고 대통령과 정부를 견제하는 여당 본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당 민생특별위원회 ‘민생 119’ 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5일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을 제안했다. 쌀은 칼로리가 낮아 여성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했다. 여당 최고위원의 발언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 많은 쌀을 다 먹어치워 없애겠다는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의 반문이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한 달 사이에 세 번이나 설화를 일으키더니 결국 한 달 동안 공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제주 4·3 기념일을 “격이 낮은 기념일”이라고 말했고,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고 했으며,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고 언급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두 차례나 “제주 4·3 사건은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고 주장했다. 남로당 제주도당의 반란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군·경과 극우 세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성찰이 4·3사건의 본질이다. 굳이 김일성 지시를 강조하는 것은 유가족들을 ‘빨갱이와 폭도 가족’이라고 폄훼했던 극우적 해석을 강화하는 행위일 뿐이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4명 중 3명이 발언 논란을 일으켰고, 그중 1명은 사실상 ‘정학’을 먹은 셈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지사와 김영환 충북지사는 산불 와중에 골프연습장에 가고 술자리에 갔다가 호된 비판을 받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훈수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 후폭풍, 양곡관리법 개정안 강행처리와 대통령 거부권 충돌, 고물가와 무역적자 등 국가적 난제가 쌓여가고 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존재감이 없다. 민주당을 비판하는 데 대부분의 힘을 쓰고, 선심성 정책을 민생 대책이라고 발표하거나 윤석열 대통령 호위에 전념할 뿐이다. 민주당을 비판한다고 해서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여당은 비판하는 정당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정당이다. 선심성 정책을 남발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그토록 비판했던 전임 정부의 행태를 닮아가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친윤 일색의 지도부를 구성했을 당시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래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런 기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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