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가 있는 아침] (170) 화답
2023. 4. 6. 00:34
화답
박정희(1917~1979)
한산섬 수루에 올라
우리 님 얼마나 애 타신고
그 충성 그 마음 받아
겨레 사랑 나라 살림
맹세코 통일과 번영
이루고야 말리라
시조 쓰는 대통령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시조 ‘한산도가’에 대한 화답의 시조다. 충무공의 충성과 마음을 받아 통일과 번영을 이루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그의 조국 근대화 정신이 여기에서 비롯됐음을 짐작하게 한다.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3년간 교사로 재직했던 박정희(朴正熙)는 풍금 연주와 노래를 잘했다. 1972년 ‘새마을 노래’를 작사·작곡하기도 했다. 가사는 노산 이은상이 감수했다고 한다.
위의 시조는 제6대 대통령이던 1970년에 쓴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충무공의 유적지 정화와 현창(顯彰)에 노력했다. 1966년 충남 아산 현충사의 성역화 사업을 추진했고, 1968년에는 서울 광화문에 국내 최대 규모의 동상을 세웠다. 1970년대에는 한산도 제승당, 여수 진남관 등 충무공 유적 정화 사업을 진행했다. 박 전 대통령의 시조 한 수를 더 읽는다.
‘남들은 무심할 제 님은 나라 걱정했고/ 남들은 못 미친 생각 님은 능히 생각했소/ 거북선 만드신 뜻을 이어 받드옵니다’(‘거북선’)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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