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빅스텝’의 우리말은?
경제면 기사를 보다 보면 ‘빅스텝’이란 용어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금리 인상과 관련한 낱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를 조절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결정을 한다. 보통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0.25%포인트씩 올리거나 내리는 조치를 단행한다. 이를 베이비스텝(baby step)이라 부른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물가를 조절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끌어올리거나 내린다. 베이비스텝보다 훨씬 큰 폭이라고 해서 이는 빅스텝(big step)이라 칭한다.
빅스텝보다 강하게 0.75%포인트 인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자이언트스텝(giant step)이라 부른다. Fed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대란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자이언트스텝을 넘어 기준금리를 한 번에 1.0%포인트나 인상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울트라스텝(ultra step)이라고 한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지난해 7월 울트라스텝을 밟은 적이 있다.
다만 이러한 낱말은 외국에서도 간혹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공식 용어는 아니다. 국내 언론이나 증권사 리포트 등이 Fed의 기준금리 인상 정책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하면서 널리 확산된 용어로 알려져 있다.
국립국어원은 최근 베이비스텝은 ‘소폭 조정’, 빅스텝은 ‘대폭 조정’, 자이언트스텝은 ‘광폭 조정’으로 우리말 대체어를 제시한 바 있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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