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탈·부진 날린 '김광현의 후계자' 오원석 '저도 있습니다'

이형석 2023. 4. 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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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롯데전에 역투 중인 오원석. 사진=SSG 제공

SSG 랜더스 선발진에 막차로 합류한 오원석(22)은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경기가 7회 강우 콜드게임이 되면서 그는 데뷔 첫 행운의 완투승(3-1)을 기록했다.

오원석은 지난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총 24차례 선발 등판해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달성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그의 보직은 확정되지 않았다. 팀 내 선발 자원이 6명었기 때문이다. 

일단 외국인 투수 2명(에니 로메로, 커트 맥카티)과 김광현까지 SSG의 1~3선발은 확정이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5년 총 65억원과 55억원의 다년계약을 맺었다. 오원석이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를 받긴 해도 불펜행에 무게가 실렸던 이유다. 또한 김택형의 입대로 좌완 불펜이 헐거워지면서 오원석이 허리진을 맡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로메로가 스프링캠프 도중 고질적인 어깨 부상을 호소했다. SSG는 현재 로메로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로메로 대신 '임시 선발'을 맡은 거로 보였던 오원석이 시즌 첫 등판에서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오원석은 '김광현의 후계자'로 손꼽힌다. 2007년 SK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3년 전인 2020년 가장 먼저 뽑혔다. 올해 1월에는 김광현이 직접 차린 'SSG 좌완 미니캠프'에 합류해 2주 동안 훈련하기도 했다.

4일 경기에서 오원석은 1회 1사 2루에서 잭 렉스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7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1회 투구를 마친 뒤 김광현으로부터 받은 조언이 큰 몫을 했다. 

로메로가 이탈한 상황에서 맥카티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10피안타 8실점으로 부진했다. 오원석은 "개막전에 김광현 선배가 잘 던졌다(5이닝 3피안타 1실점). 나도 좋은 결과를 내 기분이 좋다"며 "올해는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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