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옳고, 디즈니+는 틀리다?…딜레마 빠진 OTT [엑's 초점]

이창규 기자 2023. 4. 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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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국내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OTT 플랫폼 대전에서 디즈니+가 '카지노'를 통해 마침내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지만, 여전히 디즈니+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개해 지난달 22일 시즌2를 끝으로 종영한 '카지노'는 2021년 11월 디즈니+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후 공개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그 덕에 지난 2월 기준 디즈니+ 이용자가 2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디즈니+가 여전히 '위기' 상태라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이는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다른 OTT 플랫폼들과 비교했을 때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OTT 플랫폼 이용자수 1위는 넷플릭스로, 1150만명에 달했다. 2위인 티빙이 475만명, 3위인 쿠팡플레이가 401만명, 4위 웨이브는 376만명이었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 디즈니+의 가입 가구 수는 1억 6180만 가구(2월 기준)가 넘는다. 넷플릭스 2억 3100만 가구(2022년 12월 기준)에 이은 2위 규모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다양한 점이 지적되고 있는데, 우선은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는 자막의 퀄리티를 비롯해 일부 콘텐츠들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늦게 공개된다는 점, 그리고 오리지널 시리즈의 주 1~2회 공개 방식이 지적된다. 특히 번역과 관련한 문제는 경쟁사인 넷플릭스나 애플TV+에 비해서도 자주 지적받는 점이라 개선의 여지가 필요한 상황.

또 디즈니의 주요 IP 중 하나인 '스타워즈' 프랜차이즈가 유독 국내에서 차별당한다는 지적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작품들의 경우 전 세계 동시공개가 이뤄지고 있으나,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경우는 이상하리만치 동시 공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들도 아태지역에서 먼저 공개되고 다른 지역에서는 늦게 공개되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는 국내만의 문제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고, 오히려 디즈니 본사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 부분.

일각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의 공개 방식을 지적하는 것은 디즈니 입장에서 억울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오리지널 시리즈를 한 번에 공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은 넷플릭스가 유일하기 떄문.

실제로 디즈니+ 뿐 아니라 애플TV+, 파라마운트+, HBO맥스 등 세계적인 OTT 플랫폼은 물론,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 플랫폼 또한 대부분 주 1~2회 공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어느 방식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각 플랫폼별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최선의 방식을 취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OTT 시장을 선점한 넷플릭스는 초기부터 모든 에피소드를 한 번에 공개하는 방식을 취했는데, 비인기작은 별다른 언급 없이 화제성이 사라졌지만, 인기작들의 경우 꾸준히 화제성을 이어가면서 신규 이용자들의 유입을 만들어냈다. '기묘한 이야기', '브리저튼' 등 북미에서 만들어진 오리지널 시리즈는 물론, 2021년 전 세계를 강타한 '오징어 게임'의 흥행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디즈니+를 비롯한 타 OTT 플랫폼들은 최대한 하나의 시리즈를 조금씩 공개하면서 화제성을 오래 가져가는 방식을 택한다.

실제로 디즈니+의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3인칭 복수' 등의 오리지널 시리즈는 주 2회씩 공개되는 방식을 통해 조금씩 팬들을 끌어모았고, 이러한 이용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카지노'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대박을 칠 수 있었다. 애플TV+의 흥행작 '테드 래소'를 비롯해 '파친코' 또한 일부 회차만 선공개한뒤 1회씩 공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렇다고 디즈니+의 모든 작품이 이런 식으로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미이케 다케시 감독의 '커넥트'는 전편을 동시공개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작품의 성격에 따라 공개 방식을 다르게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가 OTT 플랫폼 시장을 선두한 기업이었던 만큼 이들의 방식이 익숙할 수는 있으나, 넷플릭스의 방법이 '정답'이라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한 번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인해 구독자 이탈이 이어지자 주 1회 공개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기 때문.

디즈니+가 '카지노'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존재감을 심어준 만큼, 또다른 기대작인 '무빙'이 공개되기 전까지 불편한 점을 개선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이용자 수를 더욱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넷플릭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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