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대회는 한국교회 살리려는 그분의 예비된 수순”

박성희 2023. 4. 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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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0일 은퇴를 앞둔 유기성(위드지저스미니스트리 이사장,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장) 목사는 이같이 말했다.

유 목사는 은퇴 후 활동 및 한국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잔솔하게 대화를 나눴다.

-예수동행운동이 한국교회 안팎에서 일어나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내년 9월에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장으로서 대회 소개를 해주시고, 바람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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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앞둔 유기성 목사… 더 무거워진 사명
유기성(오른쪽) 선한목자교회 목사는 지난 달 30일 대담에서 “은퇴후 교회밖의 사명이 더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저는 4월 14일 감리회 중앙연회에서 은퇴합니다. 이 일은 선한목자교회가 교단이 정한 70세보다 5년 일찍 은퇴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덕분입니다. 은퇴 후에도 전과 다를 바 없이 살아갈 것입니다. 날마다 예수님과 동행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달 30일 은퇴를 앞둔 유기성(위드지저스미니스트리 이사장,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장) 목사는 이같이 말했다. 유 목사는 은퇴 후 활동 및 한국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잔솔하게 대화를 나눴다. 진행은 김변호(국민일보 목회자포럼 사무국장)목사가 맡았다.

-부도 위기의 선한목자교회에 부임 후 교회 연합과 부흥을 이뤄냈습니다.

“2003년 부임 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예배당 건축 마무리와 막대한 건축 부채 상환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 무거운 짐은 예수님과 동행하도록 훈련받는 복된 기회가 되었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예수님만 의지하는 믿음이 성장했습니다. 또 위기 앞에서 교회 공동체가 끝까지 기도하며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제 살 만하니 예수만 바라보라’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살 만하면 오히려 주님만 바라보지 못합니다. 도무지 살길이 없어야 주님만 바라보게 됩니다. 그래서 선한목자교회에서의 어려움은 예수님과 친밀히 동행한 시간으로 아름답게 기억됩니다”

-조기은퇴를 언제부터 준비하였습니까.

“2014년 6개월의 안식년을 보냈습니다. 목회하지 않고 설교하지 않는 날이 계속되니 은퇴 후의 상황이 이러하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내 삶에서 ‘담임목사’라는 역할이 사라진 후에는 무엇을 붙잡고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안식년을 마무리하며 ‘앞으로 예수님만 붙잡고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목회자가 예수님보다 목회에 비중을 두면 은퇴를 앞두고 힘이 듭니다. 그러나 저는 2014년부터 은퇴 후 상황을 염두에 두며 준비해왔기에 큰 부담이 없습니다. 그동안 담임목사로서 교회와 성도들에게 ‘예수동행운동’을 펼쳤다면 이제는 교회 밖에서 예수동행운동을 위해 힘쓸 것입니다”

-예수동행운동이 한국교회 안팎에서 일어나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독교 공동체는 어떤 특별한 집회나 강력한 체험을 사모합니다. 하지만 가장 특별하고 가장 놀라운 은혜는 이미 우리 안에 예수님이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내 안에 그리고 우리 공동체 안에 성령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예수님 한 분만 바라보며 사는 것이 예수동행운동입니다. 매순간 동행하는 예수님을 의식하는 훈련이 바로 일기 쓰기입니다. 체험을 크게 한 사람도 주님과 매일 동행하지 않으면 체험도 결국 소멸됩니다. 체험이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주님을 의식하는 삶이 사람을 바꿀 수 있습니다. 매일 꾸준히 일기를 쓰다 보면 주님이 나와 동행하시는 것을 알고 순종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공동체의 예수동행일기는 공동체가 뒷걸음질 치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미국 애즈베리대학 부흥을 바라보며 한국교회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애즈베리대학 부흥은 어떠한 목적도 없이 자발적으로 일어난 기도 운동입니다. 일상적인 평범한 예배가 끝나고 30여 명의 학생들에게 ‘더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곳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 함께 나와서 기도하자’는 그들의 첫 메시지가 이후 많은 사람을 모이게 했습니다. 더 기도하고 싶은 마음은 우리가 수도 없이 많이 경험한 ‘늘 가지고 있는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들이 한국교회 안에도 있었는데 우리는 순종하지 못했고, 애즈베리대학의 그 몇 사람은 즉각 순종했습니다. 우리 안에 일어나는 더 기도하고 싶고, 더 찬송하고 싶은 마음은 오직 성령님이 주시는 것이라 믿고 반응한다면 한국교회 안에도 부흥이 일어날 것이라 믿습니다. 그런 면에서 예수동행운동은 부흥에 대한 준비 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년 9월에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장으로서 대회 소개를 해주시고, 바람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로잔대회는 ‘성경적인 복음, 성경적인 교회, 성경적인 선교로 돌아가자’는 정신 아래 열리는 세계적인 선교대회입니다. 세계복음주의권 교회지도자와 선교운동가 5000여 명이 한국교회를 방문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일이든 계획 없이 행하게 하지 않으십니다. 로잔대회는 한국교회를 다시 살려내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믿습니다. 겸손은 로잔의 정신입니다. 한국 로잔준비위원회는 소수 교단 및 대형교회 중심으로 운영되지 않습니다. 전국의 모든 교회와 신학교 등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준비할 수 있도록 설교 콘퍼런스, 기도대성회, 로잔디지털저널 등 다양한 참여 루트를 열어 놓았습니다. 로잔대회를 준비하며 하나님의 선교 비전과 복음의 영광이 한국교회에 굳세게 심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담=김변호 목사 (국민일보 목회자포럼 사무국장)

정리=박성희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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