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가 오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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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첫 주 중국 A지역의 한인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살게 될 지역의 유일한 한인교회였다.
예배당 앞에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꿈꾸는 자가 오는 도다'라는 새해 표어 아래 색동옷을 입은 청년이 하나님 앞에 파이팅 하며 뛰어오는 모습이 디자인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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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첫 주 중국 A지역의 한인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살게 될 지역의 유일한 한인교회였다. 교회는 한인타운과 다소 떨어진 위치에 낡은 건물 두 개 층을 사용하고 있었다.
예배 전에 도착해서 예배당 왼쪽 앞 편에 앉았다. 예배당 앞에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꿈꾸는 자가 오는 도다’라는 새해 표어 아래 색동옷을 입은 청년이 하나님 앞에 파이팅 하며 뛰어오는 모습이 디자인되어 있었다. 그때였다. 현수막이 반짝 빛나며 시선을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사면이 고정된 현수막이었는데 마치 입체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불현듯 ‘비록 건물은 낡았지만 이 교회는 그렇고 그런 교회가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교사로 이 땅에 처음 오셨다는 담임 목사님(여의도순복음교회 파송)은 매달 교회 사례금 대부분을 헌금했고, 모인 교회 헌금의 50% 이상은 외부 선교헌금으로 사용됐다. 종종 주보에는 목사님의 출장 기간이 공지되었다. 말이 출장이지 산 넘고 물 건너 험지로 가는 선교 일정이었다. 선교 현장의 갓 쪄낸 이야기는 성도들의 마음에 부흥의 불을 지폈다.
이듬해 7월 교회는 큰 슬픔에 잠겼다. 교회 선교 프로그램에 리더 자격으로 참여한 윤성규 집사(당시 37세)가 현지에서 고산병으로 주님의 품에 안긴 것이다. 교회에서는 윤집사가 생전에 남긴 메시지와 사진 등을 모아 추모 영상을 제작했다. 윤 집사가 2015년 12월 새벽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본인의 핸드폰에 육성으로 남긴 메시지도 공개했다.
“어떤 일을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의 눈을 뜨게 하는 것, 그 일과 나의 일을 어떻게 연관 지을 수 있을까. 내 안에 은혜를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 줄 수 있을까…”
편집디자인이 직업이었던 윤집사가 메시지를 남긴 후 처음으로 한 작업이 바로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 현수막이었다. 나는 비로소 시선을 당긴 현수막의 비밀을 찾은 것 같았다. <계속>
박성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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