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휘날리면~ 여기를 걸어요

남호철 2023. 4. 5. 21: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따뜻한 봄기운에 춘심(春心)이 집 밖으로 발길을 이끈다.

서울에서 봄꽃은 물론 아름다움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옛 경춘선이 오가던 철로를 단장해 낭만을 소환하고 향수로 채웠다.

경춘철교에서 바라보는 서울 풍광이 멋스러우며, 원형이 복원된 철로 바닥에서 흐르는 중랑천을 감상할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선정 아름다운 봄꽃길
석양을 배경으로 벚꽃이 절정을 이룬 서울 공릉동 화랑대철도공원. 야간엔 노원불빛정원이 화려함을 더한다.


따뜻한 봄기운에 춘심(春心)이 집 밖으로 발길을 이끈다. 서울에서 봄꽃은 물론 아름다움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노원구 경춘선 숲길이다. 옛 경춘선이 오가던 철로를 단장해 낭만을 소환하고 향수로 채웠다.

경춘선은 1939년 민족자본으로 처음 개설한 철로다. MT나 첫 데이트로 설레는 청춘을 실어 나르던 경춘선은 2010년 복선 전철 개통으로 광운대역(옛 성북역)~서울시계 구간 운행을 중단했다.2015년부터 도시 재생 사업을 거쳤고, 6㎞ 경춘선 숲길이 완성됐다.

숲길의 입구는 옛 화랑대역이다. 문을 닫기 전까지 청량리역에서 남춘천역을 오가는 경춘선 무궁화호 열차가 정차하던 곳이다. 1939년 7월 ‘태릉역’으로 시작해 1958년 1월 육군사관학교의 별칭인 ‘화랑대역’으로 변경됐다. 서울여대생들이 강촌, 대성리 일대로 MT 갈 때 이용한 추억의 공간이다.

이곳은 화랑대철도공원으로 변모했다. 2010년 문을 닫은 역사(驛舍)는 일자형 평면 위 십자 구조의 지붕과 비대칭적 공간 구성으로 건축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과거 운행했던 협궤열차와 대한제국 시절 전차 등도 전시돼 있다. 철길을 따라 아름다운 벚꽃길이 이어진다.

벚꽃이 없다고 아쉬워할 건 없다. 야외엔 볼거리가 풍성하다. 고종이 이용했던 황실전차와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옮겨온 ‘미카5형 56호 증기기관차’ ‘혀기1형 협궤 증기기관차’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승강장에 설치한 무궁화호 열차는 ‘타임뮤지엄’으로 개조됐다.

과거 춘천을 오가던 열차가 정차하던 화랑대역.


일제 강점기 건립된 화랑대역은 등록문화재 제300호로 지정됐다. 철도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역사관 내부는 대합실, 역무실, 숙직실로 나뉘어 있고 대합실에는 행선지와 그에 따른 운임이 적힌 여객 운임표가 그대로 붙어있다.

화랑대철도공원에 노원기차마을도 들어섰다. 기차마을 스위스관에서는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과 관광지를 재연한 50여개의 축소모형(디오라마)과 그 사이를 달리는 기차 모형을 감상할 수 있다. 4.4m 크기 알프스 마터호른산을 중심으로 융프라우와 몽블랑 산맥이 펼쳐진다. 기차 모형은 17대다. 실제 기차를 87분의 1로 축소해 정교하게 제작했다. 이 기차들은 총 길이 410m, 14개의 레일 위를 쉬지 않고 달린다. 알프스의 밤 풍경도 구경할 수 있다. 10분 간격으로 전체 조명이 어두워지면 알프스산과 도시에 서서히 빛이 들어오면서 야경이 펼쳐진다.

밤이 되면 화랑대철도공원은 노원불빛정원으로 변신한다. LED 은하수 조명이 나무와 꽃을 만들어 정원이 생겨난다.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다채로운 빛은 기찻길을 따라 움직인다. 옛 화랑대역사는 미디어파사드와 경관 조명으로 빛의 향연을 펼친다. 화랑대역 건물이 캔버스가 돼 크고 작은 꽃이 피어나는 디지털 아트의 향연을 이어간다.

이곳을 경유하는 경춘선숲길은 대표적인 감성 힐링명소다. 복선전철화에 따라 폐선된 경춘선 철로를 살려 조성됐다. 경춘철교에서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공트럴파크(공릉+센트럴파크)’까지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다.

경춘선 숲길 1구간(1.2㎞)은 아파트가 솟은 서울의 일상과 경춘철교를 품었다. 완만한 곡선으로 흐르는 철로에 텃밭과 대합실이 떠오르는 쉼터가 공간을 채운다. 1939년 설치해 72년간 중랑천을 잇는 철길로 사용된 경춘철교는 보행자 전용 다리로 재탄생했다. 경춘철교에서 바라보는 서울 풍광이 멋스러우며, 원형이 복원된 철로 바닥에서 흐르는 중랑천을 감상할 수 있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