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로 닮은 얼굴 착한가격까지 취향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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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시장에 긴장감을 줄 차량이 등장했다.
10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한국GM 쉐보레의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그것이다.
쉐보레가 한국에 출시한 차량 가운데 역대 최단 기록이다.
고속주행에 특화된 차량이 아니지만 전체 트림의 전면유리에 이중접합차음유리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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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시장에 긴장감을 줄 차량이 등장했다. 10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한국GM 쉐보레의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그것이다. 사전계약 4일 만에 계약 건수 1만대를 돌파했다. 쉐보레가 한국에 출시한 차량 가운데 역대 최단 기록이다. 2025만원부터 시작하는 CUV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보여준다. 지난달 22일 트랙스를 타고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파주 문산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33㎞를 주행했다. 시승차량은 RS모델이다.
차의 첫인상을 판가름하는 건 외관 디자인이다. 멀리서 봐도 기존 CUV와 다르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우선 길게 뻗은 보닛에 눈길이 갔다. 쉐보레의 고성능 모델인 카마로SS를 닮았다. 트랙스보다 상위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가 마치 하위모델처럼 느껴질 정도의 존재감이다. 보닛 중간에 뻗은 3개의 주름이 차량을 단단하게 보이게 했다. 살짝 솟은 공간은 막강한 힘을 가진 V8 엔진을 숨겨놓은 듯 했다. 일반적인 국내 CUV에서는 존재감이 없는 C필러가 트랙스의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블랙’ 색상으로 외관의 디테일을 완성했다. 특히 휠하우스와 측면부를 검정색으로 투톤 처리해 차가 바닥에 깔리는 느낌을 줬다. 쉐보레 앰블럼도 검정색으로 처리해 다른 차량과 차별화했다. 전면 그릴 부분에 크롬 재질을 덧댔는데, RS모델은 이 역시 검정색으로 처리해 중후한 멋이 느껴졌다.
운전석에 탔다. 머리받침 부분에 빨간 실로 큼지막하게 ‘RS’라고 적혀 있었다. 기어봉을 덮은 가죽, 운전대(스티어링휠), 시트 등에 빨간색 스티치로 포인트를 줬다. 스포츠카를 탄 것 같았다. CUV에는 거의 적용하지 않는 D컷 운전대도 스포츠 감성을 뽐내기에 충분했다.
1.2 가솔린 e-터보 프라임 엔진을 장착했다. 말리부와 트레일블레이저에 탑재한 것과 같다. 6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4㎏·m의 성능을 낸다.
주행을 시작했다. 쉐보레는 트랙스가 ‘세단의 주행감성’과 ‘SUV의 다목적성’을 모두 담았다고 자신한다. 3기통 엔진을 장착해서인지 가속력은 떨어졌다. 시속 100㎞에 도달하자 노면소음이 올라왔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을 탑재했지만 소음을 완전히 잡는 데는 실패했다.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고속주행에 특화된 차량이 아니지만 전체 트림의 전면유리에 이중접합차음유리를 달았다. 신호등 앞에 정차했다가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뗐는데도 차량이 움직이지 않았다. ‘오토홀드(자동정지)’ 모드가 적용돼서다. 쉐보레는 국내 최초로 트랙스 LS트림부터 ‘오토홀드’를 적용했다.
운전대 너머로 보이는 8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클러스터도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다만 ‘깡통모델’인 LS와 LT트림에는 3.5인치 모노 LCD 클러스터가 들어간다. 11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편의를 위해 9도 정도 기울여 놨다. 마찬가지로 LS와 LT트림에는 7인치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내비게이션은 직관적으로 보기 편했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을 탑재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6개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사운드도 아쉬운 부분이다. 옵션으로도 스피커를 바꿀 수 없다. 잔잔한 가요를 듣기에는 충분했지만 저음역대를 담당하는 우퍼가 없어서 흥을 돋우기엔 부족했다. 뒷자리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키 183㎝인 성인이 앉아도 무릎 공간에 주먹 1개 정도가 남았다. 평평한 차체 바닥 덕에 트렁크 공간도 414ℓ로 넉넉하다. 2열 시트를 젖히면 최대 1405ℓ까지 확장된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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