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도에서 패션인으로 변신… 고운 옷 위에 복음 아로새긴다

조경이 2023. 4. 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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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화려한 옷들은 많다.

그 옷에 선한 가치를 담고 패션에 복음을 심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이가 있다.

김 대표는 "브랜드를 만들면서 무엇보다 욕심을 냈던 것이 있다면 복음을 전하는 일에 좋은 도구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며 "돈이 저의 가치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마음 하나만 붙들고 왔다. 요즘 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패션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계속 쓰임 받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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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정 로이로이서울 대표
김서정 대표는 ‘믿음 소망 사랑’의 슬로건으로 로이로이서울을 오픈했다.


예쁘고 화려한 옷들은 많다. 그 옷에 선한 가치를 담고 패션에 복음을 심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이가 있다. 패션브랜드 로이로이서울(royroyseoul) 김서정(38·사진) 대표다. 김 대표는 캐주얼, 숙녀복 브랜드인 로이로이서울을 2017년 5월 설립했다. 그는 NGO와의 협업을 통해 의류를 만들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수익금을 기부하는 선행프로젝트 기획자로 유명하다.


가수 션이 홍보대사로 있는 승일희망재단과 맨투맨 티셔츠를 제작해 수익금을 루게릭 환우들을 위한 요양병원 건립에 사용하는데 기부했다. 풋웨어브랜드 삭스업과 코로나로 후원이 크게 줄어든 연탄은행을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옷을 통해 선한 가치를 전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85년생 김서정 대표를 지난 3월 23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심센터(Seam Center)에서 만났다. 김서정 대표는 “나의 실력, 나의 재능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인도해주시고 패션 쪽의 길을 하나씩 열어주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서정 대표는 어떻게 패션을 시작하게 됐을까. 알고 보니 그는 디자인 전공자가 아닌 파이프 오르간 전공자였다.

김 대표는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 반주를 했다”며 “음악 말고는 다른 걸 하겠다고 한반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대학에서도 오르간 전공, 피아노 부전공이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을 가거나 대학원을 가는데 저는 다음 길이 열리지 않았다. 그 문턱에서 좌절했다”고 진로로 힘들었던 때를 회상했다.

좌절의 시간 동안 새롭게 열린 길이 패션이었다. 김 대표는 “2014년부터 여성복 제작, 판매와 관련해서 사업자를 내고 일을 시작했다”며 “블로그를 통해서 옷 판매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구매해주셨다. 4일만에 26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다. 정말 어리둥절했다”고 고백했다.

단기간에 벌어들인 큰돈으로 일회성의 기쁨과 자기만족에 취해 있을 법도 하지만 김서정 대표는 그렇지 않았다. 목회자 가정에서 자란 그는 하나님이 보여주신 새로운 길 앞에 치열하게 기도했다.

김서정 대표는 기도 끝에 패션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과 더불어 ‘복음 전파’에도 힘써야겠다는 결단을 하게 됐다. 이후 그는 기존의 여성복 브랜드를 접고 ‘믿음, 소망, 사랑’(Faith, Hope and Love)의 슬로건으로 로이로이서울을 오픈했다. 옷을 통해 대중들에게 복음을 친근하면서도 편안하게 전하고 싶은 의지였다.

그렇게 시작된 로이로이서울의 성장은 대단했다.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50번 넘게 진행했고 스타필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 네이버 스토어까지 입지를 넓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에도 입점했다. 국내 최대 패션 행사인 서울 패션위크 트레이드쇼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는 “브랜드를 만들면서 무엇보다 욕심을 냈던 것이 있다면 복음을 전하는 일에 좋은 도구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며 “돈이 저의 가치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마음 하나만 붙들고 왔다. 요즘 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패션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계속 쓰임 받고 싶다”고 전했다.

조경이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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