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혐의 美 WSJ 기자, 러 구금 일주일 만 첫 변호사 접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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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간첩 혐의로 구금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체포된 지 약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변호사를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 30일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모스크바 지국 소속의 미국 국적 기자 게르시코비치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
게르시코비치는 냉전 이후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구속 수감된 첫 미국 언론인으로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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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모스크바 주재 영사 접근할 방법 모색"
"우스꽝스러운 일…간첩 아냐"
WSJ "러 당국 변호인 연락 차단하기도"
러시아가 간첩 혐의로 구금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체포된 지 약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변호사를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4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하면서 자회사 기자인 이반 게르시코비치(31)의 혐의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면서 즉각적 석방을 요구했다. 엠마 터커 WSJ 편집장은 이날 "이반의 건강은 양호하다. 그는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지원에 감사하고 있다"고 알렸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 30일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모스크바 지국 소속의 미국 국적 기자 게르시코비치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 FSB는 게르시코비치가 미 당국의 지시로 국가 기밀에 속하는 시베리아 소재 군수 공장 등 러시아 군산복합체 소속 기업의 정보를 수집해 우크라이나에 기술 정보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법원은 재판 전인 5월29일까지 게르시코비치를 미결 구금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르시코비치는 냉전 이후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구속 수감된 첫 미국 언론인으로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망이 나온다.
WSJ는 "그의 석방을 보장하기 위해 백악관, 국무부 및 관련 미국 정부 관리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이반은 질문하고 지역(러시아)에서 목격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등 기자들이 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의 투옥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언론에 대한 공격"이라고 성토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에 게르시코비치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매우 우스꽝스러운 일이다"면서 "이반은 간첩이 아니다. 그는 미국 정부를 위해 일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선순위적인 사건 "이라며 "미 정부가 러시아에 게르시코비치 석방을 압박하고 모스크바 주재 영사가 접근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대표는 게르시코비치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WSJ는 러시아 법에 따라 피고인은 변호인을 선임하고 법무팀과 정기적으로 연락할 권리가 있지만 러시아 당국이 접근을 차단하거나 연락을 막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6일 열리는 게르시코비치의 첫 심리에서도 변호인은 법정 출입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동맹국과 미 정부 내에서도 석방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언론 자유에 대한 존중이 중요하다"며 이번 체포는 "크게 우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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