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FC 유소년 극단 선택 1년 만에…지도자 4명 '학대 혐의' 입건

김명석 2023. 4. 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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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 등 4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14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청 앞에서 지난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김포FC 유소년 선수 사건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포FC 유소년팀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지도자 4명이 입건됐다. 지난해 4월 선수가 세상을 떠난 지 약 1년 만이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5일 모 중등 유소년 축구팀 감독 A씨와 김포FC 유소년팀 감독 B씨, 코치 2명 등 4명을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포FC 등 법인 2곳도 양벌규정에 따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김포FC 유소년팀 소속 10대 C군을 폭언과 체벌로 학대한 혐의를 받았다. C군은 지난해 4월 개인 소셜네트워크(SNS)에 지도자들의 언어폭력과 동료들의 괴롭힘이 있었다는 주장이 담긴 A4 용지 5장 분량 유서를 남기고 건물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도자들은 경찰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경찰은 이들의 폭언·체벌이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검찰 송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모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한 C군의 팀 동료 8명은 특별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아 무혐의로 불송치했다.

앞서 C군의 유족과 시민단체는 사건 직후 신속한 진상조사와 징계를 요구했지만, 오히려 구단은 가해자로 지목된 지도자들과 재계약해 큰 논란을 일었다. 수사 기관 등을 통한 정확한 진상 파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논란이 커지자 서영길 대표이사는 지난 3월에야 “비상대책위원회 의결로 지도자 3명에 대해 조치하려고 했으나 규정과 행정이라는 명목으로 유족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늦게나마 유족분들의 뜻을 받들어 논란이 됐던 지도자 3명에 대한 직무 정지 조치를 했다”고 사과했다. 사건 발생 11개월 만이었다.

서영길 대표이사는 6일 오후 5시 김포솔터축구장 회의실에서 구단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구단 측은 이 자리를 "유소년 사건에 대하여 크고 작은 오해를 해소하고 구단의 입장을 설명하고자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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