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한 박자 빠른 대응, 역동성 생긴 한 남자 시즌2

안희수 2023. 4. 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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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부임 두 번째 시즌은 맞은 김종국(50) KIA 타이거즈 감독이 본색을 드러냈다. 취임 일성으로 전한 공격적이고 빠른 야구를 본격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KIA는 지난 4일 비로 노게임이 된 KT 위즈와의 경기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경기 초반 맹렬한 기세로 역전하며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KIA는 선발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3회 1점을 내주며 0-1로 지고 있었다. 4회 초 선두 타자 최형우와 후속 변우혁이 각각 사구와 볼넷으로 출루하며 동점 기회를 열었다. 이 상황에서 나선 이창진은 범타로 물러났다. 김종국 KIA 감독은 8번 타자 주효상(포수) 타석에서 대타 김선빈을 투입했다.  

김선빈은 팀 주장이자 주전 2루수다. 1일 SSG 랜더스전 주루 중 왼쪽 발목 통증에 이날 벤치에서 대기했다. 경기 전 김종국 감독은 "선수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출전이 가능하면 중요한 순간 (대타로) 내보낼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첫 번째 승부처를 4회로 판단한 것.  

한 박자 빠른 승부수가 통했다. 김선빈은 KT 투수 박세진으로부터 좌익 선상 2루타를 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김종국 감독은 후속 김규성 타석에서 다시 대타 이우성을 투입했다. 마치 경기 후반처럼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 선택도 통했다. 이우성의 강습 타구가 KT 3루수 황재균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흘렀고, 3루 주자 변우혁과 2루 주자 김선빈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 경기는 4회 말 우천 노게임으로 순연됐다. 기세를 탄 KIA는 비를 탓할 수밖에 없었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해 1월 부임하며 기동력 야구를 강조했다. 작전을 자주 써 1점씩 짜내는 '스몰 야구'를 보여줄 것 같았다.  

부임 첫 시즌 전반기엔 예상 밖으로 잠잠했다. 전반기 도루 시도(66번)와 희생번트 시도(27번)는 10개 구단 중 8위였다. 하지만 타자들의 출루율이 높아진 후반기부터는 도루 시도·희생 번트·대주자 기용이 늘었다.  

올 시즌은 더 역동적이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2일 SSG전에서도 2-2 동점이었던 4회 초,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대기하던 베테랑 타자 최형우를 투입했다. 최형우는 커크 맥카티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치며 감독의 승부수에 부응했다. KIA는 이후 추가 4득점 했다.  

현재 KIA 1루수와 3루수 그리고 좌익수는 주인이 없다. 최형우가 지키고 있는 지명타자도 마찬가지다. 김종국 감독은 내부 경쟁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감독은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감하고 빠른 선수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KIA는 나성범 종아리 부상으로 최장 8주, 김도영이 중족골 골절로 최장 16주 이탈한다. 벤치의 대처력이 전반기 승률 관리에 화두로 떠올랐다.일단 경기 운영 경험이 쌓인 김 감독의 결단력은 좋아진 것 같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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